金 "尹 정부 노동개혁, 건설노조 불법행위 척결 최우선 과제로"안철수 만난 MB "당 분열되지 말고 하나로 합치는 모습 보여야"安 "김기현, 공천 공포 분위기 만들어…연포탕 말장난 국민에 실례"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전국 민심이 밥상머리에 올라가는 명절을 앞두고 메시지를 선명하게 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적합도 조사 상승세를 탄 김기현 의원은 건설노조의 건설현장 불법행위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노동개혁을 강조한 '윤심'에, 안철수 의원은 우군 확보를 비롯해 김 의원이 공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선두주자 견제에 방점을 찍었다.

    건설노조 불법행위 척결 외치며 尹 정부 발맞춘 김기현

    김기현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조폭보다 더한 건설노조 폭력, 정부는 강력히 대처하고 근절해야'라는 제목의 글에서 "더이상 노조의 일탈과 비정상적 활동을 좌시할 수 없다. 끝까지 추적해 모든 불법과 범죄행위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 산별노조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 건설노조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건설노조들이 아파트 신축 등 공사현장에서 소속 노조원 채용을 강요하거나, 채용하지 않을 경우 금품을 요구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에 들어갔다.

    이번 압수수색은 노동 현장에서 팽배했던 불법행위가 도를 넘어 정부가 노동개혁 추진을 위해 부정부패를 뿌리 뽑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 역시 "윤 정부의 노동개혁은 건설노조의 이런 불법·폭력·약탈적 불법행위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노조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야당 일각의 굴종적 태도, 그리고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 등이 이들의 불법을 부른 배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좋은 게 좋다는 느슨한 사회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 법과 원칙은 타협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며 "건설노조가 스스로 치외법권에 있는 특수계층이라고 착각하지 못하도록 정부가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권주자로서 윤 대통령 기조에 힘을 실으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간 같은 정책 방향을 바라보는 윤심 후보임을 내세운 것이다.

    김 의원은 설 연휴 첫날인 21일엔 울산을 돌며 그간 챙기지 못한 지역 민심을 다독인 후 23일 인천 계양구에 있는 유기견 보호센터인 '행복하개 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 23일엔 유튜브 '지식의 칼' 라이브에 출연하고 24일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주제로 언론과 오찬 간담회로 소통을 이어가며 상승세 굳히기에 나선다.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MB, 安에 "내년 총선 수도권서 이겨야" 덕담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이명박(MB)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명절 인사를 건넸다. 당 출신 전직 대통령이면서 친윤계와 대통령실 인사들이 MB정부에 몸담았던 만큼 우군 확보에 주력한 행보다.

    안 의원은 50분간 이 전 대통령을 만난 후 "(이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분열의 양상을 보이는 것을 굉장히 우려하신다. '당이 분열되지 말고 전당대회가 끝나더라도 하나로 합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UAE(아랍에미리트) 원전을 처음 시작하시지 않으셨나. 앞으로 계속 발전될 수 있도록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안철수 캠프 김영우 선대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과 안 의원 모두 TK 출신에 서울에서 활동한 공통점이 있다. 이 전 대통령께서 그런 얘기를 하시면서 '고향이 영남 쪽이고 서울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모든 선거에서 유리하다. 내년에 총선도 수도권에서 이겨야 승리가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안철수가 좋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표도 김기현 의원 쪽으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전 대통령께서는 누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그런 차원의 결정이나 선택은 없는 거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과반 차지? 희망 사항" 김기현 견제하는 안철수

    안 의원은 연휴 기간 당 원로들을 두루 만나 설 인사를 하며 당내 세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김기현 의원의 상승세 꺾기에도 주력했다. 그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출연해 "현재 당내 공천 공포 분위기는 김 의원이 만든 것"이라며 "김장연대, 연포탕 등 이런 말장난 자체가 국민에게 큰 실례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과반을 차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희망 사항"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맡은 여당이라면 제대로 된 정책과 비전이 있어야지 사람들을 억지로 동원하는 세몰이 형식이 많다"고 김 의원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