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수 "이화영 소개로 이재명 만나 3억 지원받아"… 대북교류 행사 최종결정권자 李 가능성에 무게경기도·아태협, 두 차례 대북교류 행사 공동 개최… 안 회장, 그 사이 쌍방울 계열사 사내이사로 영입돼검찰, 李 관여 정도 수사 중… 김성태 상대로도 우회 지원의 대가성 여부 등 추궁할 방침
  • ▲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연합뉴스
    ▲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연합뉴스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부수 회장(구속 기소)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시절 직접 만나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쌍방울이 연루된 대북교류 행사에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 조사 중이다.

    19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안 회장은 2018년 북측 고위급 인사를 초청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준비하면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를 찾아가 자금 지원을 부탁했다.

    "이화영이 이재명 만나게 해 줬고, 행사 바로 추진돼"… 최종결정권자 李 가능성

    이와 관련해 안 회장은 노컷뉴스에 "국제대회를 준비하며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찾아갔고, 자금이 없으니 좀 도와 달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이 부지사가 이재명 도지사를 만나게 해 줬고 행사가 바로 추진됐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또 "국제대회를 하면 이제 경기도가 자금을 다 대겠다고 그랬다"며 "경기도의회를 통과하는 자금이 얼마 있고, 도지사가 임의대로 집행할 수 있는 자금이 얼마 있는데 당시에는 시간이 없어서 도지사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자금 3억원이 지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회장은 "그렇게 경기도가 후원을 하게 됐는데, 경기도에서는 또 이미지가 있어야 되니까 공동 주최로 하자고 제안을 해서 좋을 대로 하시라 했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의 이 같은 설명은 경기도와 아태협이 공동 주최한 대북교류 행사의 최종결정권자는 이화영 전 부지사가 아닌 사실상 이 대표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경기도와 아태협은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대북교류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당시 경기도의 모자란 행사 비용은 쌍방울그룹이 아태협에 기부금을 내는 형식으로 우회지원했다. 안 회장은 그 사이 쌍방울의 주요 계열사인 나노스의 사내이사로 영입됐고, 쌍방울 본사 건물에 사무실도 제공받았다.

    검찰, '왜 쌍방울 돈이 아태협으로 갔나' 대가성 등 추궁 방침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경기도와 아태협의 대북교류 행사에 쌍방울 자금이 투입된 점이 수상하다고 보고, 당시 의사결정에 이 대표의 관여 정도를 수사 중이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상대로도 향후 우회지원의 대가성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이 대표와 김성태 전 회장은 모두 서로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도대체 저는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그분이 왜 제 변호사비를 내며, (쌍방울과) 인연이라면 내의를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도 태국에서 출국하기 전 "이 대표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