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위해 뛴 우리 모두가 다 친윤"'친윤' '반윤' 표현 사용에 대한 자제 주문전대 캠프서 현역 의원 참여 자제 요청도대통령·당 공격 시엔 즉각 제재 조치 시사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두고 당내 신경전이 과열되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친윤(친윤석열), 반윤(반윤석열)이라는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며 직접 수습 나섰다.

    당권 주자를 비롯해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여권 인사들 간 상호 비방이 격화하며 분열 조짐이 보이자 전당대회 '심판' 격인 정 위원장이 중재에 나선 것이다.

    정 위원장은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 책임자로서 몇가지 요청드린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우선 당대표 출마자와 당원들의 '친윤' '반윤' 표현 사용에 대한 자제를 주문했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친 윤석열계' '반 윤석열계'라는 계파가 있을 수 있느냐"며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뛴 우리 국회의원 당협 위원장들은 모두가 다 '친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김 시대(김영삼·김대중·김종필)에는 상도동계, 동교동계라는 계파가 있었다. 보스 대신 감옥 가고, 집 팔고 논 팔아서 보스의 정치자금 지원하고, 아스팔트에서 함께 나뒹굴었다"며 "정치적 계파는 거기까지"라고 설명했다.

    또 "제가 정무수석으로,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여러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셔봤다. 대통령의 관심 90% 이상은 안보 외교와 경제 현안들이다. 국내정치는 10% 이하"라며 "대통령께서 국정 현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윤석열 정부를 위하는 길입니다. 당 대표 경선에 대통령을 끌어 들이는 유일한 길은 어떻게하면 대통령과 한마음 한뜻으로 국정에 임할 것이냐를 설득하는 일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위원장은 다음으로 현역 국회의원들의 전당대회 출마자 캠프 참여 금지를 요청했다. 그는 "우리 당 현역 의원들은 당 대표 후보 캠프에서 직책을 맡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어떤 정치인은 자신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내 반대 편에 선 사람들은 모두 다음 총선 때 낙천시키겠다'고 호언했다.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현역 의원들이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을 정조준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당 대표 경선 때 줄 잘 서서 이득 보겠다는 사람들, 오히려 낭패를 볼지도 모른다"며 "당 대표해서 내 사람 한 사람이라도 더 챙기겠다는 생각 갖고 있는 분들은, 마음을 접으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가 민주당의 '이재명 방탄'으로 전쟁터다. 민주당은 뭐든지 걸리는대로 '국정조사하자' '대통령 사과하라'며 극한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역량을 집중해야 할 곳은 국회이지, 전당대회 운동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위원장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격 자제를 주문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우리 당을 흠집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마시라"며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관위원회가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반대 진영에서 환호를 얻고 그것을 대중적 지지라고 우기는 사람들을 우리 당원들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3·8 전당대회는 우리 당의 단결과 전진을 다짐하는 축제의 장이다. 후보로 나서는 분들과 지지 당원들의 성숙한 협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