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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에 암호문 보고' 윤미향 전 보좌관 "드릴 말씀 없다"… 첫 반응

윤미향의원실 4급 보좌관 A씨, 2020년 5월부터 2년 간 '국회 근무'"2016년쯤 베트남서 北 인사 접촉… 서울서 북한에 난수표 보고 정황"2010~2020년 '통일뉴스' 기자로 활동… 국방부 기자단 가입도 시도'김복동의 희망' 윤미향 대표 때 운영위원… 이후 국회서 함께 근무윤미향 남편 김삼석… '軍 기밀 탐지' 무죄, '한통련 금품' 국보법 유죄윤미향의원실 "취재 응하지 않겠다" 거부… 윤미향 본인은 연락 안 돼

입력 2023-01-13 14:38 수정 2023-01-13 16:01

▲ 윤미향 무소속 의원. ⓒ정상윤 기자

해외에서 북한 인사를 접촉하고 북한에 난수표(암호문)를 보고해 국가보안법 위반 의혹을 받는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A씨가 윤미향의원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해당 의혹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윤미향의원실 보좌관 출신 A씨… 국가보안법 위반 의혹

13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2020년 5월 윤미향 무소속 의원과 함께 국회에 입성해 4급 보좌관으로 일했다. A씨는 이후 지난해 초까지 의원실에서 근무하다 일신상의 이유로 그만뒀다. 다만 비영리 민간단체를 통해 윤 의원과는 계속 함께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자신이 연루된 국가보안법 위반 의혹을 국정원이 내사 중인 것에 따른 견해를 묻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의혹을 부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A씨는 같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윤미향의원실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문화일보는 지난 11일 국정원이 최근 A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의혹을 내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정원은 A씨가 2016년쯤 베트남에서 북한 인사를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후 서울 시내에서 인터넷을 사용해 북한에 난수표(암호문) 보고를 했다고 본다. 

A씨가 대북 보고를 보낸 시점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시기와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과 A씨는 국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같은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함께 일한 동료였다. 윤 의원이 대표로 있던 '김복동의희망'에서 A씨는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다른 운영위원인 안모 씨도 윤미향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곽상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020년 6월 윤 의원의 보좌진 채용과 관련 "위안부 할머니들은 1만원 한 장 못 받았다고 절규하고 있는데 윤미향 주변에 가면 이렇게 남들과 달리 돈들이 거저 생기는 것 같고, 또 이번에는 국회의원 되시고 나서 보좌관 자리 비서관 자리까지 이렇게 막 생겨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윤미향의원실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의원실에서는 업무 영역에 있어서 윤 의원과 과거 일했던 경험이 있는 동료들과 나머지 보좌진 사이에 거리감이 있었다고 한다. 윤 의원이 관심 분야인 여성·통일·인권 등과 관련해서는 A씨를 포함해 윤 의원이 직접 국회에 데려온 보좌진과만 소통했다는 후문이다.   

A씨는 과거 논란이 됐던 이른바 '윤미향 와인파티' 현장에도 있었다. 윤 의원은 코로나19 확산세로 비상상황이던 2020년 12월12일 SNS에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와인잔을 든 파티 사진을 공개했다가 '방역 조치 미준수'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사진에는 윤 의원과 A씨가 와인잔을 든 모습이 담겼다.

당시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길원옥 할머니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파티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길 할머니를 찾은 적도 없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가중됐다. 또 윤 의원은 길 할머니의 생일과 나이 등도 잘못 알고 있었다.  

▲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2020년 12월12일 SNS에 올렸던 사진. 맨 왼쪽에 있는 인물이 A씨다. ⓒ윤미향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A씨, 통일 전문지 '통일뉴스'서 기자로 근무

국가보안법 위반 의혹에 휘말린 A씨의 과거 경력도 눈에 띈다.  A씨는 이른바 '국내 유일의 인터넷 통일 전문 정론지'임을 자임하는 '통일뉴스'에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기자로 활동해 외교·북한·정치 관련 기사를 수천 건 썼다.

특히 A씨는 2016년쯤 베트남에서 북한 인사를 만났다는 의혹을 샀는데, 2015년 12월 초 A씨는 베트남 현지에서 취재한 기사를 특집으로 연재했다. 이 기사는 윤 의원이 대표로 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함께한 기획으로, 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민간인을 조명하는 내용이다. 

A씨는 '전쟁의 진실을 통한 평화의 장' 제하의 기사(2015년 12월4일자)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장받아야 할 생명과 자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침해한 실수에 대한 이유를 이야기해야 진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진실은 미국·한국 등이 답하기를 바라는 것 아닐까"라며 베트남전쟁의 책임을 미국과 한국에 돌리는 듯한 주장을 했다.

A씨는 통일뉴스에 근무하면서 국방부 출입기자단 가입을 시도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실제로 A씨는 이 매체에서 다수의 국방 관련 기사를 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통일뉴스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A씨 관련 의혹에는 "저희도 현재 알아보고 있는 정도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A씨 관련 의혹이 언론에 공개된 것을 두고 "(정보를) 흘리는 것은 여러 목적이 있고, 여러 수준이 있다"며 "예를 들어 윤미향에 대한 우리 사회의 통념이나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런 것들하고 어우러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윤미향 남편 김삼석… '남매간첩단사건'의 주역

이번 의혹을 계기로 윤 의원의 남편 김삼석 씨의 과거도 재조명된다. 김씨는 1994년 여동생 김은주와 함께 '남매간첩단사건'의 주역으로 활동하다 재판에 넘겨져 징역 4년에 자격정지 4년형을 대법원에서 확정받았다.

당시 김씨 남매는 1992년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제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관계자들과 만났다는 등의 혐의(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등)를 받았다.

이후 김씨는 2014년 재심을 신청했다. 2016년 3월 서울고등법원이 재심을 받아들였고, 일부 유죄가 인정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김씨가 한통련 관계자들에게 국내 동향이나 군사기밀이 담긴 문서를 넘겼다는 국가보안법상 편의 제공과 군사기밀 탐지 혐의는 무죄 판단을 내렸지만, 한통련 의장 등을 만나고 이 단체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나머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이 판결은 2017년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6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 의원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윤 의원은 2017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3년여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 7920만원을 기부·증여하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7920만원에 길씨가 받은 여성인권상 상금 1억원 중 5000만원도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고 활동해 간첩단 의혹을 받는 지하조직 'ㅎㄱㅎ'과, 창원에서 조직된 자주통일민중전위 등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간첩' 논란이 정치권까지 뻗어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연예계 종사자도 연루된 것으로 거론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국회의원 전 보좌관 한 명이 서울 시내에서 북한의 난수표를 이용해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나라 안보가 거의 무너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다. 문재인정권은 적폐청산을 하겠다며 국정원의 대공 수사 기능 폐지했다. 내년 1월이면 국정원 대공 수사권은 완전히 경찰로 이관되는데 이 방침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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