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자 9억, 중앙일보 기자 '추가 1억', 한국일보 기자 1억'추가 1억' 중앙일보 간부 퇴사… 한겨레 사장·편집국장 사퇴김만배 "기자들 현찰 필요해… 막느라 힘들다, 돈도 많이 들고"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7) 씨가 주요 언론사 간부들에게 수억원의 돈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겨레 편집국장에 이어 중앙일보 간부급 기자가 지난 11일 사표를 냈다.이밖에도 김씨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기자 관리' 명목으로 총 3000만여 원어치 상품권을 받아 간 것으로 전해졌다.12일 법조계와 서울신문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엄희준·강백신 부장검사)는 김씨가 2020년 6월께 중앙일보 간부급 기자 A씨에게 1억원을 송금한 정황을 포착했다. 그간 A씨와 김씨의 금전거래는 9000만원으로 알려졌으나 1억원이 추가로 더 드러난 것이다.A씨는 9000만원과 관련해서는 김씨에게 빌려준 8000만원에 이자를 더해 2019년 돌려받은 돈이라고 해명했지만, 추가로 드러난 1억원의 성격이나 용처와 관련해서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지난 11일 "회사에 더는 부담을 줄 수 없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사표를 냈고, 중앙일보는 사표를 수리했다. 중앙일보는 A씨와 김씨 간 금전거래와 관련해 12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김씨는 2019~20년 A씨 외에도 한겨레 간부 B씨와 9억원, 한국일보 간부 C씨와 1억원 등 동료 기자들과 금전거래를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해당 언론사는 의혹이 불거진 기자들을 업무배제 조치했다. 또 류이근 한겨레 편집국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류 국장의 임기는 3년 중 절반 정도가 남았지만 A씨 의혹과 관련해 지휘 및 관리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대 한겨레 대표이사 사장과 백기철 편집인, 이상훈 전무 등 경영진도 조기 퇴진 의사를 밝혔다.'기자 관리' 명목으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상품권 3200만원어치 챙겨또한 검찰은 김씨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대장동사업을 위해 선후배 기자들을 관리해야 한다"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매년 명절 때마다 500만~7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챙긴 사실도 포착했다.남욱 변호사는 2016~18년 설·추석마다 200만원씩 총 1200만원, 정영학 회계사는 2016~20년 총 20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김씨가 기자 관리 목적으로 챙긴 상품권의 규모가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김씨가 금품으로 기자들을 관리한 정황은 앞서 공개된 '정영학 녹취록'에도 등장한다. 2020년 7월29일자 녹취에서 김씨가 정 회계사에게 "대장동은 막느라고 너무 지쳐. 돈도 많이 들고"라고 말했다. 이에 정 회계사가 "형님, 맨날 기자들 먹여살리신다면서요"라며 상품권을 건네자, 김씨는 "기자들은 현찰이 필요해"라고 답했다.검찰은 김씨가 동료 언론인들과 금전거래를 하고, 골프 접대를 한 이유가 대장동과 관련한 불리한 기사를 막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는지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