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해외 도피한 후 골프·여성종업원 접대 등 호화생활여권 무효화로 태국서 추방절차 진행…국내 송환 거부 소송 시 복잡
  • 대북 송금과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등 무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태국에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를 피해 지난해 5월 해외로 도피한 이후 약 8개월만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쌍방울 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후 오후 7시50분쯤 김 전 회장을 태국 현지에서 체포했다. 그는 지인들과 골프를 치려고 골프장에 갔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검찰 수사관이 몰래 빼돌린 압수수색 정보 등을 확인하고선 곧장 싱가포르로 도피했고, 이후 태국으로 건너가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에 연루돼 있음에도 자연스럽게 골프를 치러 다니거나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여성종업원을 해외로 수차례 부르기도 했으며, 직원을 시켜 한국에서 만든 음식을 해외도피처로 공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수백억원 상당의 주식을 임의처분하지 못하게 동결하고 인터폴 적색수배, 여권 무효화 등을 통해 신병 확보를 위한 조치들을 시행해왔다.

    이날 현지 경찰에 붙잡힌 김 전 회장은 태국에서 추방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러나 그가 국내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지난해 12월 초 태국에서 체포된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 쌍방울 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도 태국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김 전 회장은 배임·횡령과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대북송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