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미 연합군 준비태세 완벽히 갖춰… 北 위협·도발은 무용지물"北 출신 태영호 "추가 대북제재 치명적… 김여정, 국민 이간질 나서"안민석 등 민주당 의원 6인, 윤 대통령 퇴진집회 참석… 연단 올라민주당 지도부, 김여정 막말에도 침묵… 대변인 논평서도 안 다뤄
  • ▲ 김정일의 딸 북한 김여정.ⓒ뉴데일리DB
    ▲ 김정일의 딸 북한 김여정.ⓒ뉴데일리DB
    국민의힘은 24일 '서울 과녁' '천치 바보' 등 우리 정부를 향해 막말을 쏟아낸 북한 김여정에게 "공갈에 무릎 꿇을 윤석열정부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북한이 한미동맹 강화 속 윤석열정부와 문재인정부를 비교하는 등 남남갈등을 유도하면서 반정부투쟁을 독려하는 발언까지 하자 전 정부와 달리 강경한 자세를 취한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당 공식 논평도 내놓지 않은 채 침묵했다.

    김여정, 文정부와 비교하며 반정부투쟁 독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김정은 동생 김여정이 서울이 타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 핵미사일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향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군사위협을 드러낸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독자제재에 대한 반발 구실이지만, 북한 핵무기 보유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며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 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고 막말을 했다.

    연이은 북한의 무력도발에 윤 대통령이 대북 강경대응 기조를 밝히자 비난을 퍼부으며 반정부투쟁을 독려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직후 "유엔 안보리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규탄과 제재를 추진하라"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 지시한 바 있다.

    與 "北 공갈에 무릎 꿇을 윤석열정부 아냐" 강경 자세

    정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북핵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김여정의 '문재인 시절만 해도 서울을 과녁 삼지 않겠다'는 공갈에 무릎 꿇을 윤석열정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난 5년간 문재인정부는 김정은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며 '대국민 평화 사기 쇼'를 벌였다. 그 결과가 고작 이런 것인가"라며 "김정은의 사기극, 새빨간 거짓말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왜 아무런 항변을 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대한민국과 대통령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언을 토해낸 것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북한 주민의 고혈을 짜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에 쏟아부어본들 그것이 김정은정권의 안정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며 "한미 연합군의 준비태세는 완벽하게 갖춰져 있으며, 그런 위협과 도발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한 응징을, 평화 정착을 위한 시도에는 충분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여정은 이간질, 민주당 일부는 정권 퇴진운동 참석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추가 대북제재 추진이 북한 입장에서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김여정이 직접 발표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김여정 담화로 인한 북한의 남남갈등 조장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안민석·강민정·김용민·양이원영·유정주·황운하 등 민주당 의원 6명과 민주당 출신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좌파단체 주최 촛불집회 연단에 오른 바 있다.

    여권은 이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 리스크 물타기를 비롯한 정권 퇴진운동이라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김여정은 우리 국민 이간질에 나섰다. 2년 전 문재인정부 시절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엄포했는데, 문 정부와 민주당은 곧바로 대북전단금지법을 강제통과시켰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이어 "안타까운 이태원 참사를 자신들의 정치적 기회로 삼아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를 북한정권이 주시하고 이를 이용하려 한다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을 침묵했다. 원내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당 정책조정회의에서도 김여정 담화 관련 발언이 없었고, 이날 오후 3시 기준 당 공식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