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 국무부와 '북한 암호화폐 탈취 대응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블록체인게임 '엑시인피니티', 사이드체인 '로닌네트워크' 해킹… 6억 달러 탈취북한, 탄도미사일 31발 발사… 4억 달러~6억5000만 달러 탕진한 것으로 추정
  •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북한 암호화폐 탈취 대응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북한 암호화폐 탈취 대응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올 상반기 한 차례 암호화폐 탈취로 총 3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비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암호화폐 거래·해킹 등으로 이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는 1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북한 암호화폐 탈취 대응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축사에서 북한이 지난 3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엑시인피니티' 사이드체인인 '로닌네트워크'를 해킹한 사례를 언급하며 "6억2000만 달러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올 상반기 북한이 31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4억~6억5000만 달러를 탕진한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며 "탈취 금액 중 상당부분을 회수하지 못했다면 북한은 지난 3월 1건의 해킹으로 상반기 (감행한) 탄도미사일 금액을 벌게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많은 전문가는 암호화폐 시장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이 북한 해킹 공격의 표적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우려한 김 본부장은 "보다 많은 나라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저지"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관련 대책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간 북한이 사이버 수단을 통해서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계속 이용한 것을 저희 정부는 우려하고 계속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임 대변인은 "이번 한미 간의 사이버 위협 대응과 암호화폐 탈취 등에 관한 한미 간의 긴밀한 협력 방안도 이러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저지하고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촉진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