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옥중 인터뷰'…"김용, 이재명 경선 자금 20억 요구""김만배가 돈 안 주자 내게 요구… 11억 마련해 8억 전달""이재명 대통령 될 줄…위례·대장동 모두 이재명이 결재"
  •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로 재판에 넘겨진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강민석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로 재판에 넘겨진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강민석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로 재판에 넘겨진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측에서 경선 자금 명목의 돈 20억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재선 자금 관련이다. 

    남 변호사는 11일 KBS와 '옥중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 김 부원장이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약속 받았던 '대장동 배당금'을 받지 못하자, 대신 자신에게 돈을 받아갔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남 변호사를 찾아가 "김 부원장에게 '위험한 돈 쓰지 마라' '남욱에게 부탁하겠다'고 말했다"며 "내 얼굴을 봐서 돈을 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해당 금액이 20억원이며, 용도는 경선 자금이라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직무대리의 요구에 남 변호사는 "20억원은 어려울 것 같지만 도와주겠다"고 답했고, 이후 본인 사업체에서 마련한 2억여원과 지인에게 차용증을 쓰고 빌린 9억원을 합쳐 총 11억원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남욱 "대선 후보에 20억 줄 대면 싸게 먹힌 거라 생각해"

    그러면서 남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다"며 "대선 후보에게 20억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남 변호사의 말대로라면, 검찰이 김 부원장이 정치자금으로 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시한 8억4700만원의 출처가 바로 남 변호사의 '11억원'에 있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11억원 중 8억원은 건넸지만, 나머지 돈은 지난해 9월 '대장동 사건'이 불거지면서 전달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 남 변호사는 "위례와 대장동 개발 모두 정영학 회계사가 설계한 뒤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을 통해 이재명 성남시장이 보고받고 결재한 것"이라며 "각자 한 일만큼 책임지는 게 맞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다음주 소환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정 실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유 전 직무대리는 김씨와 특정 종교단체 관계자를 만나 돈을 건네고 이 단체를 통해 이 대표의 2014년 성남시장 재선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실장 역시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