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반환' 선언 하루 만에… 文, 곰이·송강 정부에 인도곰이·송강 동물병원 입원… 검진 후 위탁 기관에 옮길 예정
  • ▲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 사이에서 새끼 7마리를 낳았다고 SNS에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 사이에서 새끼 7마리를 낳았다고 SNS에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4주 되었으며, 7마리나 되니 이름 짓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 등을 이미 양산 사저에서 떠나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조치가 진행된 것이다.

    문 전 대통령 측은 8일 오후 사저를 방문한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들에 따라 풍산개 2마리에 대한 인도 절차를 밟았다. 이후, 개들은 대구 경북대병원 산하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풍산개들은 해당 병원에서 약 일주일 동안 입원해 검진받은 뒤 다른 위탁 기관으로 보내질 전망이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받아 길러온 풍산개 2마리를 정부에 반환할 것이란 사실이 7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으로부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받았다. 

    이후 지난 3월 윤석열 당선인과 청와대 회동에서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를 데려가기로 했고, 문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5월9일 심성보 대통령기록관 관장과 오종식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은 '풍산개 위탁협약서'를 주고받았다.

    이 협약서에는 풍산개 2마리를 위한 사료비·의료비·사육사 인건비 등 명목으로 정부가 매월 약 250여 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후 해당 예산 지원에 부정적 견해를 표하자, 문 전 대통령은 풍산개 2마리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문 전 대통령 측 평산마을 비서실은 7일 입장문을 통해 "곰이와 송강이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 측 비서실은 "행안부는 6월17일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했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며 "행안부는 일부 자구를 수정해 다시 입법예고 하겠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진척이 없다. 역시 대통령실의 반대가 원인인 듯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쿨하게 (시행령을) 처리하면 그만이다. 대통령기록물의 관리 위탁은 쌍방의 선의에 기초하므로 정부 측에서 싫거나 더 나은 관리방안을 마련할 경우 언제든지 위탁을 그만두면 된다"고 밝혔다.

    반면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문 전 대통령 측이 풍산개를 맡아 키우기 위한 근거규정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대통령실이 반대해 시행령이 개정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시행령은 대통령기록관 소관으로 관련 부처가 협의 중에 있을 뿐, 시행령 개정이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다"라며 "시행령 입안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풍산개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한 것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 판단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