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14일 자신이 설립한 '여론조사꽃' 선관위에 정식 등록전여옥 "숫자 다루는 전문 작업을 음모론 다루는 김어준이 한단다"오세훈 "특정 정당, 특정 계파 지지자… 속마음 숨기지도 않는다"
  • 김어준 딴지일보 발행인이 지난해 12월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창립19주년 기념식에서 참언론인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강민석 기자
    ▲ 김어준 딴지일보 발행인이 지난해 12월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창립19주년 기념식에서 참언론인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강민석 기자
    친(親)민주당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여론조사기관을 설립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여심위에 따르면, 김씨가 대표인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은 지난 14일자로 여심위에 정식 등록됐다. 공직선거법상 여심위에 등록된 여론조사기관만이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외부에 공표할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이 여심위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전화조사 시스템과 분석 전문인력, 10회 이상의 여론조사 실적 또는 최근 1년 내 5000만원 이상 매출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김씨는 지난 4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대선 기간) 여론조사로 (유권자들을) 가스라이팅을 했다. 그것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언론사와 정당 등 외부 의뢰를 받지 않고 철저하게 독립된 여론조사기관을 설립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론조사꽃은 홈페이지에서 "일체의 외부 의존 없이 완전한 독립 조사로 전문가 심층분석, 정기적 생산·발제·배포하는 최초의 멤버십 여론조사기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여론조사 리포트 구독 금액은 1년간 정기 월납 시 매월 1만원, 일시 연납 시 10만원이다.

    김씨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로, 편파방송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런 김씨가 선거 등을 다루는 여론조사기관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김씨가 여론조사기관 설립 계획을 발표했던 지난 4월 페이스북을 통해 "숫자를 다루는 전문작업을 음모론을 다루는 김어준이 하겠단다"고 꼬집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서울시청에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TBS 폐지 또는 지원 중단에 대해 어떤 의견이냐'는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특정 정당, 그중에서도 특정 계파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사람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그런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김씨를 저격한 바 있다.

    TBS는 편파방송 논란으로 각종 민원과 법정 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최근 5년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TBS 민원 신청 건수는 1458건으로 그 중 1146건이 '김어준의 뉴스공장' 관련 민원이다.

    특히 2018년 이후 해당 방송은 방통위로부터 행정지도 72건을 비롯해 경고 2회, 주의 6회 등 법정 제재를 8건 받았다. 이는 TV와 라디오,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라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