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는 통상 'bastard' 등으로 옮기는데… 성적 함의 가진 'fuXXers'로 번역해"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 비하 표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메일 보내"잘못된 국내 기사→ 외신이 인용→ 다시 국내서 인용" MBC 노조, 악순환 지적
  • ▲ 지난달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뒤 행사장을 나오면서 참모들에게 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 지난달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뒤 행사장을 나오면서 참모들에게 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불명확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임의로 해석·보도해 논란을 일으킨 MBC가 '이 XX'를 'fuXXers'로 오역한 해외통신사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에 '한국 대통령이 비속어를 쓴 데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 대통령에 대해 비하 표현을 쓴 데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등을 묻는 이메일을 보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4일 MBC의 '뉴욕 발언' 보도 경위를 문제삼는 성명을 연달아 배포한 MBC 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는 MBC 보도 이후 AFP통신이 이 발언을 'How could Biden not lose damn face if these fuXXers do not pass it in Congress?'로 번역해 보도했다"며 "잘못된 기사를 외신이 인용보도하고, MBC가 또 이를 받아서 인용하는 '오보의 악순환'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설사 윤 대통령이 '이 XX'라는 말을 썼다고 가정하더라도 영어사전은 'XX'라는 비속어를 '자식을 속되게 이르는 말(bastard, son of a bitch)'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어디에도 이를 'fuXXers'로 번역하고 있지 않다"며 "'fuXXers'는 성적인 함의를 갖고 있는 저속한 단어로 매우 엄중하게 제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해외통신사가 'fuXXers'라는 단어로 번역했다고 해서 이 같은 번역상의 오류를 그대로 본사 특파원이 옮겨 미국 정부에 공문을 보낸 행위가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MBC노조는 지적했다.

    MBC는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 대신 비서실장 나서 "가짜뉴스" 주장‥정말 그런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저희는 자의적인 영어작문으로 인한 시비를 피하기 위해, 해외통신 중 이 사안을 유일하게 기사화시킨 AFP 통신의 영문 기사 표현을 인용해 (미 정부에) 질문했다"며 "F 욕설은 MBC가 자의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 이미 기사화한 AFP 통신의 내용을 참고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