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2017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쌍방울 사외이사 재직하며 법인카드 제공받아 경기도 평화부지사·킨택트 대표이사 시절도 법인카드 계속 사용… 4년여간 1억원 상당 액수측근 A씨, 쌍방울 출근·업무 않고 3년여간 7000만원… 이 전 부지사에 대한 뇌물로 의심
  • ▲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연합뉴스
    ▲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연합뉴스
    검찰이 쌍방울그룹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 전 부지사의 측근 A씨와 쌍방울 전 대표를 대상으로도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쌍방울그룹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이 전 부지사를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경기도 평화부시자로 재직하던 시절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 사용 등의 방식으로 1억원 안팎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또 이 전 의원이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 전 의원의 보좌진 출신 A씨와 쌍방울그룹 대표이사를 지낸 B씨를 대상으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쌍방울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사용했다. 이후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직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임명됐다.

    이 전 부지사는 그러나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부지사 재임기간에도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계속 사용했으며, 심지어 2020년 9월 킨텍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에도 식사비와 생활비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11월 한 언론의 보도로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야 카드 사용을 중지했다. 

    이 전 부지사가 4년여간 쌍방울 법인카드로 쓴 액수는 1억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공무원 신분(경기도 부지사) 및 공기업 임원 신분(킨텍스 대표이사)으로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이 뇌물수수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난 18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측근 A씨, 출근·업무 안 하고 3년여간 7000만원… 이화영에 대한 뇌물인가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 보좌관 출신 A씨는 이 전 부지사가 열린우리당 의원이던 제17대 국회 당시 이 대표의 보좌진으로 근무하며 현재까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9년 6월부터 쌍방울 직원으로 이름을 올린 뒤 3년여간 7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러나 쌍방울 사옥에 출근하지 않았고, 관련 업무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쌍방울이 이 전 부지사를 대사으로 한 뇌물의 일환으로 A씨에게 돈을 건넨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여러 사람의 명의로 된 법인카드를 사용했는데, A씨 명의로 된 카드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검찰은 쌍방울에는 횡령 등의 혐의를, A씨에게는 횡령방조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재직했던 2018∼20년 쌍방울 계열사들이 북한 전기 인프라 사업에 관심을 갖고 대북사업 진출을 추진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쌍방울은 당시 경기도와 아태평화협회가 주최한 대북 행사에 수억원의 후원금도 냈다. 또 쌍방울이 이 대표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 전 의원에게 각종 혜택을 줬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