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신항서 수출경쟁력 강화·해외건설 수주 방안 논의해외건설분야 최대 2조원·수출입은행 지원 규모 50조원부산엑스포 유치 노력,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의지 강조연 5.5만개 일자리·수주액 500억·세계 4대 강국 계획 발표
  •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경남 창원 부산항 신항을 방문해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앞서 항만 물류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경남 창원 부산항 신항을 방문해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앞서 항만 물류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항 신항을 방문해 수출경쟁력 강화 및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무역금융 공급 규모를 350조원까지 확대하고, 해외건설분야에는 해외 인프라 지원 공사의 자본금을 2조원까지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또 수출입은행 지원 규모도 50조원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31일 오전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부산 신항에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최근 폴란드 방산 수출, 이집트 원전 수주 등의 성과 등이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큰 성과를 계속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모두 팀코리아로 똘똘 뭉친다면 제2의 해외건설 붐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고, 우리 국민들이 한마디로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라고 전제한 윤 대통령은 "그래서 이런 물류시설과 시스템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우리가 정비하고 유지를 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수출과 해외건설 수주가 경제의 원동력이고, 일자리 창출의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 늘어난 6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규모만 놓고 보면 역대 7월 기준 최고액을 달성한 것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최근 수출 물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 때문에 하반기 수출의 실적 전망은 그렇게 밝지는 못하다"고 우려했다. 2010년에 710억 달러 대에 이르던 해외건설 수주도 2016년부터는 연 300억 달러 내에서 정체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윤석열정부는 기업의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을 위해 무역금융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350조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물류·마케팅·해외인증(인준)과 관련된 수출현장 애로 해소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며 "주력 수출산업에 대해서는 초격차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유망 신산업은 새로운 수출동력이 되도록 적극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대중 수출 위축, 또 높은 에너지 가격, 반도체 수출 감소 등 3대 리스크에 집중 대응하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산업부를 비롯한 소관 부처는 현장에서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을 꼼꼼히 살펴서 개선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해외건설분야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고유가, 또 엔데믹 등 기회요인도 분명 존재한다"면서 "우선 해외건설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수주지역 다변화뿐 아니라 건설공사를 매개로 해서 교통망·5세대이동통신(5G) 등을 전부 패키지화해서 수출하는 새로운 전략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정책금융기관의 충분한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기술 혁신과 시장 개척에 도전적으로 나서고 또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 개발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해외 인프라 지원 공사의 자본금을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대폭 상향하고 수출입은행 지원 규모를 5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나아가 2030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서도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가덕도신공항, 북항 재개발 등 주요 현안들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공약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을 향해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도시, 세계적인 무역도시, 또 배후에 첨단 기술산업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융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래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조속하게 추진해 주시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무역수지 적자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수출과 해외진출로 타개하고자 하는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과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이 각각 발표됐다.

    관계부처는 특히 원전수출전략추진위를 통한 중동 등 유망 국가별 수출전략을 마련하고, 금융 약정 체결과 연구개발(R&D) 투자 및 친환경 정책자금 확대, 원전 생태계 조성 등 전략을 통해 연 ▲5만5000개 일자리 창출 ▲수주액 500억 달러(약 67조원) ▲세계 건설시장 점유율 4위의 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의에는 이창양 산업부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했다. 민간에서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아이젠 대표이사, 펠릭스테크 대표이사, 현대로템 대표이사, 무역협회장, 중원엔지니어링 사원, 동아지질 회장, 현대건설 대표이사,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해외건설협회장 등이 함께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세계 7위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보유한 세계 2위의 환적 허브 항만인 부산항 신항의 항만물류시설을 돌아보고, 수출 최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