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규 "정당의 주인은 당원…사법부 현명한 판단 기대"이준석 "쌓는 건 2년, 무너지는 건 2주"… 비대위 비판
  • ▲ '국민의힘 바로세우기'의 대표인 신인규(가운데) 변호사와 회원들이 12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당 비대위 출범 탄원서를 제출한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바로세우기'의 대표인 신인규(가운데) 변호사와 회원들이 12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당 비대위 출범 탄원서를 제출한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가 12일 법원에 집단 탄원서를 제출했다.

    책임 당원들만 참여할 수 있는 가처분 신청과 달리 탄원서 제출에는 일반 시민까지 참여할 수 있어 총 2502명의 시민이 비대위 출범에 반발하며 이준석 대표의 '강제 해임'을 규탄했다.

    李 대표 해임 '반발'…2502명 집단 탄원서 제출

    국바세 대표인 신인규 국민의힘 전 상근부대변인은 12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2502명의 시민이 이름을 올렸다. 

    국바세는 탄원서에서 "탄원인 일동은 국민의힘 당 대표 이준석에 대한 해임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번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안)'은 정당민주주의의 핵심가치인 당원민주주의와 절차민주주의를 무시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당의 주인은 개인 및 소수의 국회의원이 아니라 당의 뿌리인 당원"이라며 "당원이 선출한 당 대표를 당의 최고규범인 당헌에 위반해 아무런 근거 없이 해임한 사태는 민주주의 역사의 가장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전 부대변인은 탄원서를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추진하고 있는 비정상적 절차에 의한 당권 쿠데타가 사법적 권리 보장의 보루인 법원에 의해 올바로 잡아지는 것이 국민의 뜻일 것"이라며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송에는 책임 당원들만 참여할 수 있는데 일반 시민분들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많이 밝혀왔다"며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탄원서 같은 것은 도울 수 있겠다 해서 2502명이 탄원서를 보냈다"고 전했다.

    국바세는 탄원서를 제출한 후부터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론의 장 확대 △대토론회를 포함한 전국의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 행보 등을 통해서 전국적 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준석 지지모임 아냐…소통 없이 자발적 출범"

    신 전 부대변인은 국바세가 '이준석 지지모임'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신 전 부대변인이 대표로 있는 국바세는 그간 이준석을 지지하는 당원들로 구성된 모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이에 신 전 부대변인은 "이준석 대표 지지를 통해 모인 모임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며 "국바세는 이 대표 측과 소통 없이 자발적으로 출범했다"고 선을 그었다.

    '가처분 신청과 탄원서 제출 과정에서 이 대표와 소통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소송 과정에서 이 대표 측에 소송 대리인이 확정이 됐기 대문에 그분과는 통화한 적이 있다"면서도 "소송 이후에 진행된 것이고, 이 대표의 소송은 별개의 건"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비대위의 첫 공식 행보에서 말실수도 나왔다'는 지적에는 "저는 비대위 출범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런 의견을 내세우는 당원들을 대리해서 당원 주권을 확인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의 세부적 행보에 대해서는 판단하고 싶지 않다"며 "저희는 비대위 출범이라고 하는 근본적 위법성, 근본적인 잘못, 당원들의 주권을 침해한 부분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이준석 대표가 11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 이준석 대표가 11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李 "쌓는 건 2년, 무너지는 건 2주"

    한편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당 대표 직에서 자동 해임되는 이 대표는 비대위 출범에 반발하며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13일에 진행하기로 예고한 상황에서 이 대표는 11일 밤 페이스북에 "쌓는 건 2년, 무너지는 건 2주"라는 짤막한 글을 게시했다.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무너져가는 건물에 '우리식당 정상영업 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이 대표의 글에서 '2년'은 2020년 5월2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을 때부터, 지난 9일 전국위 의결을 통해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임명돼 이 대표가 해임되기까지의 기간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와 이 대표 체제하에서 2021년 4·7 보궐선거, 2022년 3·9 대통령선거와 6·1 지방선거를 모두 승리했다.

    반면 '2주'는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내부 총질' 문자가 노출된 이후 당 지도체제가 비대위로 전환하기까지의 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메시지는 지난 2년 동안 당이 혁신하며 끌어올린 지지율이 지난 2주 동안 비대위로 전환하면서 짧은 시간에 무너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정상영업한다'는 현수막은 현재 비대위가 정상 영업을 가장한 상태라고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