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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상임전국위, '당 비상 상황' 결론… 이준석 퇴출 수순

최고위 안 vs 조해진·하태경 안 격돌… 26 대 10으로 힘에 밀려9일 전국위 개최… 당헌 개정 후 위원장 임명해 비대위 출범 수순서병수 "비대위 구성되면 당 대표 지위 사라져… 이준석 복귀 불가"

입력 2022-08-05 14:59 수정 2022-08-05 15:09

▲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가 5일 현재 당 상황을 '비상 상황'이라고 결론지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는 길을 텄다.

지도체제를 비대위로 전환하는 첫 관문인 상전위를 넘은 만큼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를 거쳐 비대위 출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대상으로 한 지도부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與 상전위, '비상 상황' 유권해석으로 비대위 출범 길 터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4차 상전위를 열고 표결 끝에 현 상황이 당헌 96조가 규정한 비상 상황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재적 위원 54명 중 40명이 참석했으며 29명이 비상 상황 유권해석 안건에 찬성했다.

국민의힘 당헌 96조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경우 안정적인 당 운영과 비상상황의 해소를 위해 비대위를 둘 수 있다. 비대위원장은 전국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최근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사퇴하거나 사퇴 의사를 밝히고, 의원총회에서 당이 비상 상황이라고 결의하는 등 지도체제 전환 논의에 불이 붙었다.

상전위는 당이 비상 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마친 후 대표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최고위원회 안'과 조해진·하태경 의원이 내놓은 '상생당헌 개정안'을 상정했다.

'이준석 컴백 안'도 논의했으나 힘 못써

상생 개정안은 당 대표가 '사고' 상황일 때 대표 지위가 유지되도록 하고 당무에 복귀하면 최고위원을 선임해 잔여 임기를 수행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사실상 '이준석 대표의 컴백 안'인 것이다.

무기명 투표 결과 최고위 개정안에는 26명이 찬성했다. 반면 조해진·하태경 의원 안은 10명 찬성에 그쳤다. 

국민의힘 상전위는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 의원총회가 지명한 국회의원, 당 소속 시·도의회 대표의원 등 100인 이내로 구성된다. 

당 내 상황이 비상 상황으로 인정되고 당헌 개정안이 최고위 안으로 상전위 문턱을 넘으면서 오는 9일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안이 의결되면 국민의힘은 곧바로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를 진행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전국위는 코로나 확산의 여파로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으로 표결한다.

국민의힘 당헌 제96조 5에 따라 새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될 때까지 비대위원장은 기존 당 대표의 지위와 권한을 가지며, 비대위는 최고위 기능을 수행한다. 사실상 이 대표가 돌아올 자리가 없어져 '지도부 퇴출' 수순을 밟는 것이다.

국민의힘 전국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은 상전위 후 '조해진·하태경 안 채택 불발에 따라 이 대표의 복귀가 불가능해진 것이냐'는 질문에 "복귀 불가하다.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구성되면 그 즉시 최고위가 해산되기 때문에 당 대표 지위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며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고 당헌·당규상 못박혀 있는 것이다. 누가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장에 5선 주호영 유력 거론

비대위 출범 길이 열리면서 혼란스러운 국민의힘 상황을 누가 수습할지 주목된다.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당 내에서는 원내 중진급이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원내대표를 역임한 5선 주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그 뒤로 같은 5선 정우택 의원과 3선 김태호 의원도 언급된다.

서 의원은 '비대위원장 윤곽과 관련해 보고 받았느냐'는 질문에 "풍문으로 들었다"고 에둘렀다. '비대위원장이 5선 중진급 의원이냐'고 재차 묻자 "네"라고 짧게 답했다.

다만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느냐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후 2년짜리 새 지도부 선출이냐, 내년 3월 전당대회로 이 대표도 다시 당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터 주느냐로 성격이 나뉜다. 유력 후보군인 주 의원이 최근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비대위원장은 의미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어떤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서 의원은 "비대위원장의 윤곽이 잡혀가는 것 같다"며 "비대위 성격과 기간이 어느 정도 가르마를 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일정에 맞춰 과반 소집해 과반 의결하는 것도 귀찮은지 ARS 전국위로 비대위를 출범시키려고 한다"며 "코로나로 집합금지가 있는 상황도 아닌데 ARS 전국위까지 하냐. 공부모임 한다고 국회에 수십, 수백 명씩 모이다가 전국위는 ARS로 해야 하는 이유는 또 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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