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공무원' 친형 이래진 씨, 통일부로부터 받은 서신 1일 공개권영세 "尹도 취임 전 진실 밝혀 고인 명예 되찾겠다고 약속했다""탈북 어민 강제북송도 잘못…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 철저히 협조"
  • ▲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친형 이래진 씨. ⓒ정상윤 기자
    ▲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친형 이래진 씨. ⓒ정상윤 기자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수부 소속 무궁화10호 항해사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가 권영세 통일부장관으로부터 받은 서신을 공개했다. 권 장관은 서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유가족의 고통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1일 이래진 씨는 지난달 28일 권 장관으로부터 받은 서신을 뉴데일리에 공개했다. 서신에서 권 장관은 "보내 주신 서한을 읽어보았다"며 "유가족분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며, 다시 한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권영세 통일 "어민 강제북송은 잘못… 수사에 협조 철저"

    이어 "윤 대통령은 취임 전 고 이대준 씨의 아드님께서 보낸 편지를 받고 진실을 밝혀 고인의 명예를 되찾아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상기시킨 권 장관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그러면서 "당시 사건에 대해 현재 감사원 감사 및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바, 통일부도 이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서한에서 말씀하신 탈북 어민 북송과 관련해 정부는 이들 어민이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고, 특히 우리 영역에 들어온 이상 북송할 경우 이들이 받게 될 피해를 고려하면 이들의 북송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 ▲ 권영세 통일부 장관. ⓒ강민석 기자
    ▲ 권영세 통일부 장관. ⓒ강민석 기자
    권영세 "통일부에서도 탈북민 관련 법·제도 개선해 나갈 계획"

    "이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제한 권 장관은 "통일부 차원에서는 북한 주민 보호 및 송환과 관련된 법과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권 장관은 "정부는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책무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아무쪼록 진실이 낱낱이 규명돼 유가족분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바라며, 통일부 또한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서한을 마쳤다.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이대준 씨는 2020년 9월 표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불태워졌다. 당시 문재인정부는 이씨가 월북을 시도하다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지난달 16일 해경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가 월북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수사 결과를 번복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