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9일 오전 중대본 회의 참석… 대통령실 "추가된 새 일정"26일 저녁 '문자' 포착 이후 27~29일 외부 일정으로 '도어스테핑' 생략문자파동 질문 부담 됐나… 대통령실 "그런 오해가 없기를 간곡히 부탁"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는 모습.ⓒ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는 모습.ⓒ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윤석열 대통령이 '문자파동' 이후 사흘 연속 외부 일정을 소화하면서 공교롭게도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패싱'하는 모양새가 됐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윤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중대본 회의는 통상 국무총리가 격주 단위로 진행했지만, 대통령실은 지난 28일 브리핑을 통해 "내일(29일) 새로 추가된 일정이 있다"면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휴가철에 접어든 시기임을 감안해 대통령이 직접 방역을 총괄하는 중대본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각별한 방역관리를 주문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 후 일선 경찰관서를 방문할 것과, 같은 날 예정돼 있던 교육부 업무보고가 윤 대통령의 휴가 복귀 이후로 순연됐다고도 공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오전에는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하기 위해 울산 현장으로 곧바로 향했고, 지난 27일에는 매주 주재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위해 분당 서울대병원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통상 자택에서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바로 출근하는 날에는 출입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지만, 오전에 외부 일정을 소화할 경우에는 도어스테핑을 진행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는 윤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언론에 포착된 지난 26일 저녁 이후 사흘 연속 도어스테핑을 생략한 셈이 됐다.

    문자메시지에는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보내는 등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불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일각에서는 '문자파문' 이후 취재진과 출근길 문답이 윤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 문자 내용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견해가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29일 일정 변동과 관련 '그동안 일정 브리핑을 그 전날 하지 않았는데 (추가 일정 브리핑을) 갑자기 한 것이 혹시 내일(29일) 도어스테핑 부담 때문이냐'는 질문에 "모두 대통령이 휴가 떠나기 전 긴급하게 챙겨야 할 것, 코로나와 치안 등에 대해 각별히 주문할 내용이 있어 마련된 행사"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런 오해가 없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통령실은 교육부 업무보고는 원래 일정으로 재조정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교육부의 요청이 있어서) 내일(29일) 오후로 일정을 잡고 있다"고 재공지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대통령 휴가 가시기 전에 가능하면 일을 많이 한꺼번에 하시고 가고, 할 일들을 챙기고 가실 수 있도록 준비하다 보니 많은 일들이 들어갔는데, 그 과정에서 일정 혼란이 있었다"면서 "일정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런 것 때문에 이런 혼란이 생겼다고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이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결국 윤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는 8월 둘째주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29일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와 관련해 "일상회복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정부 방역·의료 대응 목표"라며 "코로나 대응의 의사결정 거버넌스가 전문가들에 의해 이뤄지고 과학적 데이터와 근거에 기반한다는 원칙 아래 방역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방역당국에 "검사소 부족, 검사 비용 부담과 같이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마련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며 "또한 충분한 개량 백신과 치료제, 병상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번 재유행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국민의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사회의 멈춤 없는 일상을 위해 필요최소한의 당국이 제시하는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