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야마가미 진술…"어머니가 종교단체에 빠져 많은 기부, 가정 엉망""아베, 어머니 종교단체와 가까운 관계라 여겨…정치 신조 원한은 아냐"자민당 홈페이지서 아베 일정 확인…해상자위대서 소총 사격‧조립 배워의료진 "병원 이송 시 이미 심정지, 사인은 과다출혈…살리기 어려웠다"
  • ▲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활동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살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가 범행 직후 제압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활동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살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가 범행 직후 제압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68) 전 일본 총리가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자신의 어머니가 빠진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된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종교단체에 빠져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NHK방송은 야마가미가 "특정 종교 단체에 원한이 있고 아베 전 총리가 이 단체와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며, 다만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야마가미가 특정 종교단체 간부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간부를 노릴 생각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지만, 용의자가 거론한 종교단체 간부는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미는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아베 전 총리가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가두 유세를 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전철로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고 진술했다. 

    아베 전 총리와 특정 종교단체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연합뉴스.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연합뉴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했으며, 야마가미 자택을 압수수색해서도 폭발물을 발견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야마가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하며, 소총의 사격과 해체 조립에 대해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 

    아베 전 총리는 8일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심폐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나라시 가시하라시 소재 나라현립의과대부속병원 의료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아베 전 총리가 총상으로 인해 목 2곳과 심장에 손상이 가해졌다"며 "병원 이송 시 심폐정지 상태였고 살리기 어려웠다"고 발표했다.

    아베 전 총리 장례식은 오는 12일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였던 만큼, 관례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자민당이 합동으로 주최하는 장례식도 추후 거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