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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스페인 비선' 논란… 대통령실 "기타수행원 자격으로 무보수 동행"

인사비서관 부인 신모 씨 '민간인' 신분으로 스페인 순방 동행대통령실 예산으로 대통령 전용 공군 1호기 탑승… 숙소 제공도대통령실 "윤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 행사 기획 도움 요청""신씨, 기타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것… 무보수로 자원봉사"

입력 2022-07-06 15:35 수정 2022-07-06 16:39

▲ 스페인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30일 오후(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비선 수행' 논란으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윤 대통령 측근인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 신모 씨가 윤 대통령 부부의 스페인 방문에 동행하며 김 여사의 관련 일정에 관여한 것이 드러난 것이다.

민간인 신분인 신씨가 대통령실 소속 직원이 아님에도 대통령실 예산으로 항공편과 숙소를 제공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지만, 대통령실은 '자원봉사' 격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김건희 여사, '비선' 논란 한 달 사이 두 번째

6일 정치권과 복수 언론에 따르면, 신씨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인 스페인 마드리드에 윤 대통령 부부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6월27일 출국해 3박5일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방문 일정을 마치고 지난 1일 귀국했다.

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에 따르면 신씨는 윤 대통령 부부의 나토 출장에 앞서 미리 현장에 도착해 5일간 사전답사를 했고, 지난 1일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대통령 부부, 수행단, 취재진과 함께 귀국했다.

검사 출신인 이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 초기부터 조력한 측근으로, 부인 신씨와도 윤 대통령의 중매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씨는 윤 대통령의 지인인 유명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의 차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가 대통령실의 공식 직함 없이 윤 대통령 부부와 사적 인연을 빌미로 대통령실 예산으로 일정에 동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신씨가 '기타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5일 저녁 공지를 통해 "신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 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순방 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며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또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 신씨는 기타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며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부부 지인, 민간인 신분인데 순방길 함께 올라 구설수

파문이 커지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6일에도 별도의 해명을 반복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신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 행사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오랜 인연을 통해서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런 것들을 행사에 반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씨는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하며 해외 경험이 풍부하고 영어에 능통하다. 해외 행사 경험이 풍부해 사전답사 등의 업무를 맡기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힌 이 관계자는 "민간인 신분은 맞지만 민간인으로 이 행사를 참여한 게 아닌 '수행원 신분'으로 참여했다. 민간인이라 '기타수행원'으로 분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신씨는 김 여사를 한 차례도 수행하지 않았으며 전체 마드리드 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하기 위해 갔다.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인데, 분명한 것은 인사비서관의 부인이라서 간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 강조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신씨의 동행을 요청한 것이 반영됐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이전부터 윤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 뿐 아니라 행사 전문성을 발휘해 채용하려 했던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분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내부적 공감대가 있었다고 봐야 된다"고 밝혔다.

신씨가 의전비서관의 역할을 어느 정도까지 했는지와 관련 "의전비서관의 역할은 의전비서관이 한다. 이분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해서 전적으로 다 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이 관계자는 "의전비서관실도 있고, 외교부도 있고, 그리고 민간인 신분이지만 기타수행원으로서 도움을 줬고 함께 기획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빨간 동그라미는 김 여사와 동행한 코마나콘텐츠 전무인 김모 교수.ⓒ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대통령실 "신씨, '기타수행원' 자격으로 '무보수' 동행" 해명

이 관계자는 "정상적이라면 당연히 (신씨에게) 보수를 드리는 것이 맞다"면서 "그런데 이분에게 별도의 보수를 지불하지 않은 것은, 인사비서관의 부인이어서 행사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민간 전문가로서 행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럼에도 인사비서관의 부인이다. 그러다 보니 이해충돌 등 여러 가지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신씨) 스스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무보수 자원봉사를 자청해서 하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원조회 등 보안각서 작성 여부에 관해서는 "수행원이기 때문에 신원조회 같은 것도 이뤄졌고, 보안각서도 썼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시 한번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 취임 직후 신씨를 공식적으로 채용하려 했다는 정황도 밝혔다. "초기에 근무한 것은 사실이다. 채용 절차를 밟으려 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말씀 드린 것처럼 채용하지 않기로 했고, 지금은 채용되어 있지 않고, 앞으로도 채용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김 여사의 비선 논란이 한 달이 채 가기도 전에 또다시 불거졌다는 점에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지난 6월13일 첫 공개 단독 일정이었던 김해 봉하마을 방문에도 공식 수행원이 아닌 개인적 지인을 동행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 인물은 김 여사가 대표이사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전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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