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법무부, 역대 최대 규모 검찰 인사'산업부 블랙리스트'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수사 속도전 전망
  •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상윤 기자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상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감찰과 징계를 주도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재기수사를 지휘하는 중앙지검 1차장에 성상헌(연수원 30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자리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주체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은 이창수(30기) 대구지검 2차장이 맡는다. 

    검찰총장을 제외한 체제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문재인정부와 이재명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인사를 겨냥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법무부는 28일 고검 검사급 검사 683명과 일반검사 29명 등 검사 712명을 대상으로 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7월4일자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 고검장, 검사장에 이은 세 번째로 역대 최대 규모다.

    우선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감찰과 징계를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이성윤(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박은정(29기) 성남지청장을 대상으로 수사를 이끌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성상헌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자리를 옮겼다.

    문재인정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할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에는 서현욱(연수원 35기) 부산서부지청 형사3부장이 자리했다. 이재명 의원 관련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맡게 될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에는 이창수(30기) 대구지검 2차장이 임명됐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와 성남지청장은 이른바 '검사장 승진 코스'로 꼽히는 요직으로 평가된다. 박은정 성남지청장은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로 전보됐다.

    또 '서해 북한군 피살 공무원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장에는 이희동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교수가 임명됐다. 여성가족부의 대선 공약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공공수사2부장에는 이상현(33기)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이 자리했다.

    일명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장은 단성한(32기) 청주지검 형사1부장이 맡는다. 

    직제개편으로 재편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장도 전원 교체됐다. 

    '조국 일가 비리사건'을 수사했던 엄희준(32기) 서울남부지검 중요경제범죄수사단 부장과 강백신(34기) 서울동부지검 공판부장이 각각 반부패1부장과 3부장으로 임명됐다. 반부패2부장에는 '삼바 분식회계 의혹' 등을 수사했던 김영철(33기)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장이 자리를 옮겼다.
  • ▲ 법무부. ⓒ정상윤 기자
    ▲ 법무부. ⓒ정상윤 기자
    법무부 "검찰 인사는 국민 이익을 위한 것"… 산적한 주요 현안 신속 대응 예고

    법무부는 이날 낸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 인사는 검찰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위해 검찰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이 산적한 주요 현안업무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인사는 최근 대검 검사급 검사 인사 및 사직 등으로 발생한 고검 검사급 검사 결원을 충원하고 7월4일 시행 예정인 검찰 직제개편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 인사의 주안점으로는 각 업무분야 관련 전문성과 능력, 성과를 보여준 검사를 해당 전문 부서에 배치하는 적재적소 원칙을 적용했다. 아울러 "정의와 공정에 대한 의지를 갖고,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이를 실천하기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한 검사를 주요 부서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평가와 인사검증 결과 등을 충실히 반영해 수평적 리더십과 윤리의식을 갖춘 검사를 중용한다"고 밝힌 법무부는 "당사자의 희망과 고충을 최대한 반영하고, 필요 최소한의 범위에서 실시해 안정을 기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