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승진에서 배제된 직후 법무부에 사표 제출'尹사단'서 멀어졌나… "25기서 홀로 승진 배제에 충격·배신감 느꼈을 것"승진 배제 인사들 '줄사표' 행렬… 다음주 중간급 인사 분수령 될 듯
  • ▲ 지난 2019년1월2일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왼쪽)이 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1동 대강당에서 열린 법무부 시무식에 참석해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지난 2019년1월2일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왼쪽)이 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1동 대강당에서 열린 법무부 시무식에 참석해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정부의 첫 검찰 정기인사가 단행된 이후 검찰 내부의 후폭풍이 거세다. '친윤석열'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대거 전면에 배치되면서 '친문재인' '비윤' 인사 등을 중심으로 승진에서 배제된 인사들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사 시절 '대윤' 윤석열의 최측근으로 '소윤'으로 불렸던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법무연수원 25기) 또한 이번 인사에서 누락되자 사의를 표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검사장은 지난 22일 오후 검찰 정기인사가 발표된 직후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윤 검사장은 '유배지'로 여겨지는 법무연수원에서 검사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이를 두고 검찰 내 동기들인 25기가 모두 고검장으로 승진한 반면, 윤 검사장 홀로 승진에서 배제돼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후배인 한동훈 법무부장관(27기)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32기) 등 윤석열사단의 인물들이 이번 정권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더 큰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함께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지목돼온 윤 검사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 되기 전에는 한 장관보다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더욱 자주 거론됐다.

    윤 대통령과 윤 검사장은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태를 함께 수사하며 가까워졌다. 당시 함께 수사팀을 꾸렸던 이들이 바로 한 장관, 이 원장 등이다. 때문에 이를 기점으로 윤석열사단이 탄생했다는 평이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윤 검사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아직 재판을 받는 점이 윤 대통령에게는 '소윤 챙기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요소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는 이번 정부 출범과 함께 소위 '채널A 검언유착사건' 등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오명을 씻은 한 장관과 차이가 나는 점이다. 이 때문에 윤 전 세무서장이 재판에서 의혹을 씻어낸다면 윤 검사장 또한 이번 정부 요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윤 대통령이 2019년 검찰총장이 된 이후부터 크고 작은 갈등으로 윤 검사장이 이미 '윤석열사단'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는 견해도 있다. 이번 인사 배제가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결정적 장면이라는 말이다. 

    이와 관련, '조국사태'가 두 사람이 결정적으로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관측도 있다. 윤 대통령과 조 전 장관 모두와 가까운 사이였던 윤 검사장이 조 전 장관에게 사퇴를 '회유'하는 방향으로 수습하려 한 반면, 윤 대통령은 강력한 수사를 주장하면서 견해차가 커지며 갈등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 ▲ 2018년 11월5일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검사인사제도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 2018년 11월5일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검사인사제도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정기인사 이후 '이탈' 가속화… "최대 100명 이를 수도"

    윤 검사장을 비롯해 검찰 인사 이후 검사장·차장검사급의 사표 행렬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최성필 대검 과학수사부장, 권상대 대검 정책기획과장, 임현 서울고검 형사부장, 허인석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박순배 광주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 등이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 이후 사표를 제출할 인사가 100여 명에 달한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검찰 내부의 동요가 확산될지, 수습국면으로 들어갈지를 가를 최대 분수령은 다음주로 예상되 중간간부 인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검찰총장직무대리)는 중간급간부 인사와 관련 "검사장급 인사도 중요하지만 차장·부장도 중요하다. 오히려 더 중요하다. 인원도 많고 대상이 많아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여러 의견을 놓고 이야기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서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전제·토대 위에 열심히 서로 간에 이견을 좁혀가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22일 대검 검사급 검사 33명의 인사를 27일자로 발표한 바 있다. 10명이 신규보임, 23명은 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