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짤이 최강욱' 징계에… 이재명 극성 지지층 '개딸들' 항의'재명이네 마을' 팬 카페에 윤리심판위원 명단 올리고 공격"수박이었어?" "떨어져봐라" 하루에도 수백 통씩 문자폭력"누군가 고의로 왜곡명단" 의심… 최강욱은 불복 의사 밝혀
  •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상윤 기자
    ▲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짤짤이' 발언 등으로 성희롱 의혹을 받은 최강욱 의원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리자, 이재명 의원의 극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퍼붓고 있다.

    특히 이 의원 지지자들은 팬 카페 '재명이네마을'에 윤리심판원 위원 명단과 사진을 올리며 이들을 향해 집중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이 명단은 실제 윤리심판원 위원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딸, 엉뚱한 의원들에게 '문자폭탄'

    윤리심판원 위원으로는 민주당 김종민·김회재·신영대·안규백·양기대·오영환·윤재갑·이병훈 의원이 지목됐다. 이들 의원 대부분은 친문(친문재인)·친낙(친이낙연)계에 속한다.

    그러나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김회재 의원 빼고 다 (윤리심판원 위원이)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이 명단에 포함된 민주당 한 의원은 22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금도 문자폭탄이 계속 오고 있다"며 "나는 윤리심판원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어떤 내용의 문자가 왔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들이었다"며 "짜증 나서 다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원은 "오늘 아침에도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와서 다 수신차단했다"며 "욕설이랑 '다음 총선 때 너는 떨어져봐라' 등의 문자가 왔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하루에 수백 통의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영대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저는 당 윤리위원이 아니다"라며 자신이 받은 문자폭탄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문자 내용은 "나 어제 네 마누라랑 짤짤이 했지롱" "신영대 씨, 당신이 먼디 최강욱 님을 징계해? 당신 민주당에서 쫓아낼 거야" 등이었다.

    신 의원은 "사실과 다른 명단을 작성한 주체와 작성자의 의도가 의심될 수밖에 없다"며 "왜곡된 정보를 고의적으로 유포해 당원들을 혼란에 빠뜨린 최초 유포자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기대 의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제가 위원이 아닌데 어제 밤 늦게부터 문자폭탄이 오기 시작했다"며 "이런 문화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단속 나섰지만… 개딸들 '막무가내'

    이재명 의원은 개딸 등 강성 지지층을 향해 "과격한 표현, 거친 표현, 억압적 행동, 이런 것들이 최근 문제가 되는데, 그런 것들은 오히려 적개심을 강화할 뿐"이라며 '내부 총질'을 단속하고 나섰다.

    그러나 20일 윤리심판원이 최 의원에게 '6개월 당원자격 정지' 징계 처분 소식이 전해지자 '재명이네마을'에는 "민주당 윤리위가 다 수박들이었어?" "박지현이 머리끄댕이 뽑아 주라" "박지현은 선택적 분노장애자?" 등의 글이 올라왔다.

    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은 윤리심판원의 최 의원 징계 결정에 "늦었지만 다행이고 환영하지만 아쉽다"며 "거짓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행위를 종합해 보았을 때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 의원은 징계에 불복해 재심 신청 의사를 밝힌 상태다. 최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재심 신청 절차를 통해 사실과 법리에 대한 추가적인 소명과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저는 개인적 소회가 있으나 윤리심판원의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난이 비대위원은 최 의원을 겨냥해 "사과는 신속하고 분명해야 하며 사족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