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여가부장관 만나 "성과 없고 예산 축내는 부처 비판 일어"김현숙 "인사청문회서 말한 것처럼 여가부 폐지에 공감… 논의 시작"여가부 폐지, 尹대통령 공약… 인수위 국정과제 안 담기며 후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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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이 16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여가부 폐지에 공감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국정과제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답보 상태인 상황에서 당 지도부와 정부가 여가부 폐지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권 원내대표는 앞서 여가부 폐지 법안을 발의한 바 있어 윤 대통령 공약 이행에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권성동, 여가부 폐지법 발의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새 정부 들어 가장 관심을 받는 부처가 여가부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여가부가 그동안 성과는 별로 없고 예산만 축내는 부처라는 비판이 일고, 성별 갈등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느냐, 방관하지 않았느냐에 대한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권 원내대표는 이어 "여가부가 680여 개의 여성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아는데, 예산이 들어가는 곳이 과연 공정하냐에 대한 2030세대의 울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권 원내대표는 특히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비위 사건을 언급하며 "지난 서울시장 성추행사건에 (여성단체가) 침묵하는 것을 보면서 다수의 국민은 여가부의 지원을 받는 여성단체가 선택적으로 비판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여성의 권익 향상보다는 정치 이익집단화돼 있다는 비판도 있다"고 꼬집었다.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6일 '여성가족부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여가부를 폐지해 청소년 및 가족에 관한 사무는 보건복지부로 이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기존 여가부에서 실시해왔던 여성 관련 정책은 어디로 이관할지 담기지 않았다. 사실상 여성을 가족으로 묶어 보건복지부에서 담당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남기며 '이대남'(20대 남성)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여가부 폐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내놓은 국정과제에 포함되지 않아 공약 후퇴 논란이 일었다.권 원내대표가 여가부 폐지를 포함한 조직개편을 주로 담당할 김 장관과 만나서도 여가부가 '성과는 별로 없고 예산만 축내는 부처'라는 인식을 강조한 것은 법안 추진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한 것이다."김현숙 장관은 윤석열 캠프에서 정책을 만들고 국민에게 잘 전달되게 하는 역할을 맡으며 밤낮없이 일했던 분"이라고 소개한 권 원내대표는 "같이 일하면서 원칙과 소신, 뚝심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러한 소신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여가부 폐지에 힘을 싣겠다고 약속했다.김현숙 여가부장관도 "폐지에 공감"김 장관도 "인사청문회에서 말한 것처럼 여가부 폐지에 공감한다"며 "내일부터 여가부 내에 (조직개편) 전략추진단을 구성해 어떤 식으로 여가부의 기능과 역할을 담아낼 것인지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고 진정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여당 지도부와 정부가 여가부 폐지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윤 대통령의 공약이 재추진될 전망이다. 다만,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안정 등 시급한 일이 산적해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아진 여가부 폐지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권 원내대표는 김 장관 접견 후 "여가부가 존속하는 한 개선할 부분은 개선해야 하고 성별 갈등을 제외한 나머지 업무는 그대로 충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직개편안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안이 나온 상태가 아니다"라며 "여가부에서 전략추진단을 만들어 논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언급하기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