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美 군사전문가들 의견 보도… "北 초대형 방사포엔 이미 핵 탑재 가능" "정교한 유도 시스템까지 갖춰, 한반도 전역 타격… 한국, 방어역량 키워야"
  • 2019년 11월 시험발사 당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9년 11월 시험발사 당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2일 북한은 서해상으로 구형 방사포 5발을 쏘았다. 우리 군은 이 같은 북한의 방사포 위협을 탄도미사일 위협보다 아래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대형 방사포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이스 소장·베넷 연구원 “北 초대형 방사포에 핵 탑재 가능… 실제 위협”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4일 북한 신형 방사포에 관한 미국 군사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이들 중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북한의 대형 방사포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의 대형 방사포 가운데 일부는 유도 기능을 갖췄고, 600㎜ 대구경 방사포(초대형 방사포)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지난 5일 단거리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함께 쏘았고, 지난 12일에는 모두 방사포를 쏘았던 사실을 언급한 뒤 5일 발사한 방사포가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상당히 비슷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유도 기능을 갖춘 북한 방사포는 탄도미사일의 특징을 보인다”며 “이것은 사실상 미사일로 분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칸데르급 미사일과 비슷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에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데, 이는 실제로 매우 큰 위협”이라고 지적한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만약 이런 방사포를 수백 발 생산해 한국의 공군 비행장이나 도시를 공격하면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벡톨 교수 “北 방사포, 한반도 거의 모든 곳 타격할 수 있는 수준”

    미국 국방정보국(DIA) 출신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북한은 지난 8년 동안 방사포 능력을 점진적으로 향상시켜왔다”면서 “북한의 방사포 역량은 이제 한반도의 거의 모든 곳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벡톨 교수는 “몇 년 전 그들은 300㎜ 방사포 시험을 시작했는데, 그 방사포는 서울 남쪽의 미군기지와 한국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을 향상시켰다”면서 “이제 그 300㎜ 방사포를 비무장지대(DMZ)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군사시설뿐 아니라 민간시설에도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방사포는 사거리가 더 길 뿐만 아니라 유도까지 된다. 북한은 정교한 유도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 벡톨 교수는 “그래서 북한이 지난 몇 년 동안 실시한 방사포 업그레이드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은 2019년부터는 600㎜ 방사포를 시험발사했는데 한반도의 모든 곳을 타격할 수 있는 방사포”라며 “지난 12일 발사한 방사포가 이것을 시험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北, 방사포 역량 증대에 맞춰 한국군 로켓·미사일 방어역량 대폭 늘려야”

    이처럼 북한의 방사포 역량의 위협을 경고한 미국 군사전문가들은 한국군도 로켓·미사일 방어역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벡톨 교수는 “한국은 방사포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요격미사일 체계를 도입하고, 방사포 대응수단의 핵심인 대포병 역량 또한 개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공격하는 ‘킬체인’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킬체인’의 핵심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 전에 징후를 탐지해 파괴하는 것이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따라서 정찰위성과 정찰용 무인기를 확충해 북한 미사일을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