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성남시장당선인, 성남시정상화특별위원회 설치하고 위원장 맡기로대장동·백현동·성남FC 등 직접 조사 예고… "정진상 같은 권력 핵심들 업무배제""이재명, 성남시장들과 싸우면서도 친하게 지내… 그러면서 통화 내용은 몰래 녹음"
  • ▲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인.ⓒ뉴데일리DB
    ▲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인.ⓒ뉴데일리DB
    오는 7월1일 취임을 앞둔 신상진 성남시장당선인이 자신을 위원장으로 한 '시정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재명·은수미 전 성남시장 시절 발생한 '비정상적 시정' 또는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해 일벌백계하겠다는 다짐이다.

    신 당선인은 8일 중앙일보 유튜브 채널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와 인터뷰에서 시장 취임 1호 업무로 대장동 게이트 등 전임 시장들의 비리 의혹 규명을 꼽았다.

    신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대장동 특혜와 백현동 옹벽아파트 및 고등동 풍경채 아파트에 이어 가스공사가 있었던 정자동에 더샵 아파트도 특혜 비리 의혹이 있다"며 "죄다 파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 재직 시절 구단주를 지낸 성남FC의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주식회사라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해온 성남FC도 성남시장이 되는 내가 구단주가 되는 만큼 모든 자료를 제출받아 의혹을 파헤치고 문제가 드러나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성남시 정상화위원회' 구성을 약속한 신 당선인은 "내가 위원장을 맡는다"며 "지난 1일 당선된 직후 성남시청에 'PC와 자료들을 옮기지 말고 그대로 두라'고 했다. 취임 전에 혹여 자료를 인멸했거나 PC를 건드렸다면 다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른바 '이재명 측근'으로 알려진 성남시 공무원들과 관련해서는 "성남시장실이 2층에 있다. '2층의 정진상(이재명 의원의 '오른팔'로 알려진 인물)' 같은 이들이 권력의 핵심으로 군림했다"며 "이들 가운데 비리 의혹 등으로 고소나 고발을 당한 공무원들은 시장에 취임하는 대로 업무에서 배제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과거 이 의원과 시민운동을 함께하다 결별하게 된 계기 중 하나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의 '녹음 습관'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 당선인은 "30년 전인 1992년에 이 의원과 성남YMCA에서 같이 일한 인연으로 알게 됐는데, 2000년대 들어서며 결별했다"고 회고했다.

    "그때 이재명 의원은 시민운동가로 당시 성남시장들과 싸우는 처지였는데도 친하게 지내더라. 내가 '시장을 견제해야 할 운동가가 친하면 되냐'고 하니, 그는 '정보를 캐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들과 대화하거나 전화한 내용을 몰래 녹음해 뒀다'고 하더라. '깊이 사귀면 안 되겠구나' '나와의 대화도 녹음되는 거 아니야'는 우려가 들어 결별했다"고 신 당선인은 밝혔다.

    이 의원이 '몰래 녹음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증거를 남겨놓거나 공격 포인트를 잡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한다"고 답했다.

    신 당선인은 이어 "이 의원은 텃밭 성남을 버리고 인천에 출마하는 등 '자생당사(자신은 살고 당을 죽이는)' 행태를 보이는데, 내가 아는 이재명 그대로"라며 "그는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것은 절대 안 한다. 일관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대장동 게이트 등으로 명예와 자존심이 손상된 성남시민들이 이재명·은수미 전임 시장 시절 잘못된 시정을 심판한 결과"라고 분석한 신 당선인은 "그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비리 의혹을 파헤치고 투명한 성남을 만드는 데 전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