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 600mm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 유력… "신형 전술유도무기 발사" 시각도北 침묵…“오미크론 확산 내부 단속용” "한미 교란용" 전문가 분석 엇갈려
  • ▲ 북한이 2019년 8월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최대 사거리는 400km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2019년 8월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최대 사거리는 400km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12일 저녁 발사한 단거리미사일이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한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을 이번에도 보도하지 않는 것, 코로나 확산을 공개한 날에도 미사일을 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오미크론 확산과 핵실험·미사일시험발사를 별개로 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군 당국 “초대형 방사포 가능성”… 일각서는 “신형 전술유도무기”

    북한은 12일 오후 6시29분쯤 평양 인근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발사 간격은 20초, 비행거리는 360㎞, 고도는 90㎞, 최고속도는 마하 5였다. 

    이날 밤 “북한이 쏜 것이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지름 600㎜의 ‘초대형 방사포’ KN-25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군에서 나왔다. 13일에는 국가안보실 핵심 관계자도 북한이 쏜 것이 KN-25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냈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이 쏜 것이 KN-25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성장관은 13일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이 KN-25일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다른 의견도 제시했다. 북한이 지난 4월16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쏘았던 신형 전술유도무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북한이 일전에 공개한 전술유도무기보다 크기가 작다. 그 모양 때문에 ‘북한판 전술지대지무기(KTSSM)’라는 별명이 붙었다. 북한은 이를 전술핵 운반체계라고 암시했다.

    당시 북한이 쏜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비행거리는 110㎞, 고도는 약 25㎞였다. 이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제원 상 한계를 시험하기 위한 발사였다는 지적이다.

    미사일 쏘고 계속 침묵하는 北… 전문가들 분석 나뉘어

    한편 북한은 12일 어떤 미사일을 쏘았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평소 미사일을 발사한 이튿날 대대적으로 선전하던 것과는 달랐다. 북한은 지난 4일과 7일 각각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았음에도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또한 북한이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라며 코로나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한 것을 공개한 날, 단거리미사일 3발을 쏘았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 정도는 굳이 보도할 가치가 없다고 간주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풀이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해서 제7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북한 지도부는 오히려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극복하고자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로 주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뉴스1에 따르면,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미정상회담 중에도 계속 미사일을 쏘거나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 교수는 “특히 공개하지 않은 지난 4일과 7일 미사일 발사까지 포함하면 전체적으로 한미의 전략적 판단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윤석열정부의 대북 강경기조에 ‘강 대 강’으로 맞서겠다는 뜻”이라거나 “대내적으로 코로나 방역에 집중하고, 대외적으로는 계획대로 국방력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