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인정하나" "횡령금 어디에 썼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경찰, 추가 공범 있는지 조사 中
  • ▲ 회삿돈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A씨(왼쪽)와 공범인 친동생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연합뉴스
    ▲ 회삿돈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A씨(왼쪽)와 공범인 친동생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6일 오전 회삿돈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직원 A씨와 친동생 B씨를 검찰로 송치했다.

    송치하는 과정에서 "혐의 인정하나" "범행에 가담한 다른 사람들은 없나"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둘은 말을 아꼈다.

    A씨는 우리은행 본점 기업개선부에 근무하면서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회삿돈 614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특히 A씨는 돈을 빼돌릴 때마다 은행 내부 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문서 위조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예치금 반환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횡령 사실을 발견해 지난달 27일 경찰에 고소했고, A 씨는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자수한 뒤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A씨는 횡령금 대부분을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했고, 일부는 B씨를 통해 뉴질랜드 골프장 사업에 투자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해당 자금은 과거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무산에 따른 계약금 일부로 알려졌다. 과거 우리은행이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을 주관하는 과정에서 계약이 파기돼 몰수된 자금 일부를 A씨가 빼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지난 2일 우리은행 본점과 A씨와 B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은행 회계장부와 PC 등을 확보하는 한편, 이들의 계좌 등을 추적해 자금흐름을 살피고 있다. 이와 함께 당시 A씨의 결재라인에 있던 은행 관계자들을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면서 추가 공범이 있는지도 함께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