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할 수 있다는 우려 구치소 측에 알렸지만 방치"
  • ▲ 거 유세 현장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머리를 둔기로 가격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거 유세 현장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머리를 둔기로 가격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둔기로 습격해 구속기소 됐던 유튜버 표모(70)씨가 유족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편지 내용에는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4일 <중앙일보> 따르면 유족 측은 "'표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우려를 구치소 측에 여러 차례 전달하고 신변 보호를 요청했지만 유치소 측이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에 따르면 표씨는 사고 11일 전인 지난달 13일 가족들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내 잘못으로 이렇게 될 줄이야. 이 재판은 엄중해서 어렵다고 한다네. 그래서 여기에서 나는 멈출까 생각하네. 만약 내가 잘못된다 하더라도 다른 생각 하지 마소"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표씨 유족은 즉시 구치소 측에 이런 상황을 알렸다고 했다. 

    당시 구치소 관계자는 유족에게 "(표씨를) 직접 만났고, 답답해서 그런 편지를 썼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표씨는 "잘 살아라 항상 보살필 것이다" "어떻게든 곁으로 가겠다"는 등 가족에게 최소 3~4차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에 표씨의 변호인은 지난달 22일(사고 이틀 전) 접견 후 구치소 쪽에 "표씨가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게 보살펴달라"고 요청했다. 이 요청 이틀 후 표씨는 자신의 방 화장실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유족 측은 사고 이전에도 목에 자살 시도로 보이는 상흔이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눈치채지 못했어도 (구치소 측) 관리 소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족 측은 지난달 18일 첫 접견에서 표씨가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유족 측은 "고인이 목을 감추기 위한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평소와 달리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고 눈에도 실핏줄이 터져 있었다"면서 "마스크를 내려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끝끝내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목에 있던 상흔은 자살 미수로 생겨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당시는 이미 구치소 쪽에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상태였다. 상흔이 명확한데 구치소 쪽에서 방치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주일이 넘게 마스크로 목을 가리고 다녔는데도 이를 눈치채지 못했어도 관리 소홀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부구치소 측은 <중앙일보>의 '24일 이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는지' '별도의 상담 등을 진행했는지'라는 질문에 대해 "조사 중인 사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유족 측은 표씨의 극단적인 선택 경위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당시 구치소 내 복도의 CCTV 녹화본과 상담 기록 등의 정보 공개 청구를 진행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