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 등 고려해 하루 6회, 6500명씩 입장… 북악산 등산로는 10일부터 개방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 상춘재까지 모두 오픈22일까지 靑, 경복궁, 북악산 문화행사…청남대·대통령 기록관서도 기념행사
  • ▲ 청와대에 있는, 최고의 정원이라는 녹지원. ⓒ청와대 제공.
    ▲ 청와대에 있는, 최고의 정원이라는 녹지원.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전면개방된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밝혔다. 다만 처음 개방할 때 인파가 몰릴 것을 고려해 사전신청한 사람만 하루 3만9000여 명씩 입장시킬 예정이라고 인수위는 설명했다.

    “청와대, 5월10일 대통령 취임식 끝나는 시간에 맞춰 완전 개방”

    윤한홍 인수위 청와대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윤 당선인은 5월10일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청와대 문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했다”며 “본관·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 등이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청와대 개방 초기에는 대규모 방문객으로 인해 생기는 불편과 기타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관람 사전신청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윤팀장은 “한 번에 많은 분이 몰리면 국민들이 불편하고, 청와대 경내 보존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한시적으로 입장 신청을 받아 운영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방 초기에는 한동안 일일 6회, 2시간마다 6500명씩만 입장”

    “이 같은 제도에 따라 하루 총 6회 2시간마다 6500명씩, 1일 관람인원을 3만9000명 정도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윤 팀장은 밝혔다. 청와대 경내 이용 가능 면적과 입장객 1명당 최소 3m²의 공간 확보, 여유 있는 관람을 위한 적정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한동안 청와대를 관람하려면 미리 신청해야 한다. 관람 신청은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네이버·카카오· 토스 등 모바일 앱, 네이버 웹사이트를 통해 받는다.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단체관람객은 별도로 신청을 받아 입장 인원을 안배한다.

    윤 팀장은 “개방 행사 이후 (청와대 경내) 입장 규모와 운영 방식은 국민 여러분들의 관심도와 입장객 추이 등을 고려해 조정될 수 있다”며 “조정 사항은 추후 순차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 청남대,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실에서도 청와개 개방 기념행사

    청와대 개방을 기념하는 행사도 전국적으로 열린다. 윤 팀장은 “5월10일부터 22일까지 청와대 경내, 경복궁, 북악산 일대에서 새 시대 새 희망을 담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칠 계획”이라며 “같은 기간 청주시 청남대,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실, 경남 합천군의 청와대 세트장 등 전국 곳곳에서도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68년 1월 일명 ‘김신조 사건’ 이후 폐쇄됐던 북악산 등산로 또한 5월10일부터 전면개방한다. 

    윤 팀장은 “경호와 보안을 이유로 잠겨 있던 청와대 뒤편 백악정 대통문이 5월10일 열린다”며 “청와대 동편, 서편 어느 곳에서나 출발할 수 있는 등산로는 사전신청이나 인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55~67년 있었던 靑 개방 행사 ‘김신조사건’으로 중단

    청와대 개방 행사는 1955년 이승만 대통령 시절부터 있었다. 당시에는 경무대 일부를 개방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한 뒤인 1963년부터 1967년까지는 매년 4월과 5월에 청와대를 개방했다.

    그러나 1968년 1월21일 북한 무장간첩 31명이 박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북악산까지 침투했던 ‘김신조사건’이 일어난 뒤 청와대는 물론 주변 북악산까지 민간인 출입을 통제했다. 

    이후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청와대 경내를 조금씩 개방하기 시작했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청와대 개방 범위도 점점 더 넓어졌다. 그리고 윤석열정부에 이르러 청와대를 완전 개방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