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지못미를 외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당 일각서 서울시장 출마 요구… 송영길 "당이 판단할 사안"
  • ▲ 27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 27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7일 "전직 대통령이 고향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시대, 더 이상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다시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를 외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전국의 사찰을 순회 중이다.

    이어 송 전 대표는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다"며 "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5월10일부터 살게 될 집의 건축현장을 먼발치에서 바라봤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사저 모습이 담긴 사진에 대해 "통도사 뒤편에 있는데 아담하고 소박했다. 사진 상의 민가 맨 뒤쪽 하얀 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당 일각에서 서울시장 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 오세훈 현 시장과 맞설 중량감있는 정치인을 내세워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이용빈 민주당 의원은 2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 맞서 서울을 지킬 적임자는 송영길 전 대표"라며 "이번엔 송영길 전 대표님을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후보로 적극 소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송영길 전 대표님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서울의 최대현안인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후보, 이재명의 시대정신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후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경험이 있는 후보, 이 모든 기준에 적합한 사람, 바로 송영길 전 대표님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서울시장 선거에 송 전 대표님 정도의 중량감 있는 후보가 선두에서 버텨주고, 다른 후보자들과 함께 어깨 걸고 나아간다면 분명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23일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 송영길 차출설에 동의한다"며 "586 용퇴론과 불출마 선언 등 정치쇄신을 위한 대표님의 결단을 존중하지만, 오로지 당을 위해 민주당이 보여줄 수 있는 미래를 향해 마지막으로 헌신해 주시길 희망한다. 비상대책위원회도 송영길 전 대표 차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용기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 박영훈 전국대학생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경남 양산시 통도사에 있는 송 전 대표를 찾아가 면담하고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 의원은 송 전 대표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과 관련해 연합뉴스에 "당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