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혼자 애쓰고 주변사람들은 다 이긴 것처럼 오만" 쓴소리"같은 야당서 안철수 비난하면 안 돼, 국힘서 존중해 줘야"
  • ▲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차이가 오차범위 내인 5% 이내로 왔다 갔다 하거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5% 이상 올라가거나 하면 국민의힘에서는 단일화 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고문 자료사진. ⓒ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차이가 오차범위 내인 5% 이내로 왔다 갔다 하거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5% 이상 올라가거나 하면 국민의힘에서는 단일화 안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지난 15일 오후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오만하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단일화를) 안 하면 필패'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고문은 "정권교체는 안 한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 고문은 자당을 향한 쓴소리도 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윤석열) 후보 혼자 애쓰는 것 같고 주변 사람들 말하는 것을 보면 다 이긴 것처럼 좀 오만하다"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 "이에 대한 (국민의힘 내) 반응들을 보면 오만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가 나서서 '나는 안 받는다, 그냥 하자'고 하는 것은 좋은데, 같은 야당에서 안철수 후보를 비난하거나 욕하면 안 된다"고 전제한 이 고문은 "그래도 10% 정도 지지를 받은 대통령후보인데 설사 그 사람의 제안을 안 받는다 하더라도 국민의힘에서 그 사람을 존중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이어 "그런데 이건 뭐 존중하는 것도 아니고, 받는 것도 안 받는 것도 아니고, 이 자체가 국민의힘이 오만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선거 전략상으로도 옳지 않다고 우려한 이 고문은 "후보는 가만히 있고 그냥 옆의 사람들이 그냥 온갖 될 소리, 안 될 소리 다 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들에게 표가 오는 것이 아니고 '역시 저 사람들은'이라며 질리게 만들어 전략상으로도 절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옆 사람들이 촐싹거리는데 윤 후보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전제한 이 고문은 "(안철수) 후보가 제안했으면 (국민의힘) 이쪽도 후보가 가타부타 말을 해 줘야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오전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야권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선거를 20일가량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협상이라든지, 아니면 (단일화 관련) 너무 긴 대화가 오가면 국민들이 우리 후보의 진짜 정책이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며 "때문에 그런 식의 단일화 시한은 선거 40일 전에 보통 이야기하고, (지금은) 이미 한참 지났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도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노(NO)'라는 입장이 확고한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그에 대해서는 우리 후보가 굉장히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