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비서관 "여행 같은 순방 다닌 야당과 모자란 기자들, 관광이네, 버킷리스트네 한다"외교부 차관 출신 조태용 의원 "국란 속의 맹탕 순방… UAE 원포인트 순방 했어야""팬데믹 이후 文 대통령 순방, 美·日의 2배"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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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현민 비서관이 지난해 1월 28일 청와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 전 문재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중동 순방에 대해 일각에서 '관광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탁 비서관은 24일 페이스북에 "여행 같은 순방을 다녔었던 야당과 내막을 모르는 일부 모자란 기자들이 순방만 다녀오면 관광이네, 버킷리스트네 하는 말들을 쏟아내서 아주 지겹게 듣고 있다"며 "모쪼록 대통령과 같은 일정으로 꼭 한번들 다녀오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비꼬았다.문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6박 8일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22일 귀국했다.탁 비서관은 "순방행사는 그냥 가서 상대국 정상을 만나고 돌아오는 일정이 아니다"며 "기획된 모든 일정을 숙지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하고, 만나서 나누어야 할 주제를 사전에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정을 준비하는 실무자들의 부담도 적지 않지만, 그보다는 이 모든 것을 결국 1:1로 혹은 1:다수로 이끌어 가야 하는 대통령의 부담이 출발 전부터 만만치가 않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 순방의 성과는 엑스포, 방산, 수소, 메트로, FTA(자유무역협정) 재개 등과 같은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을 테고, 몇조 단위의 실제 계약으로도 평가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은, 임기 100여 일을 남겨둔 대통령을 각국이 초청하고 중요한 회담과 대화를 원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탁 비서관은 "야당의 외교전문가들이라는 자들처럼 팔자 좋던 시절에 순방을 다니면서, 무난무난하게 공식일정이나 하고 남는 시간에 놀러다니고 그러는 순방이 아니다"며 "요즘의 순방기자단 역시 옛날에 순방에 따라다녔던 기자들처럼 정해진 일정 취재만 하면 맘 놓고 놀러다니던 그런 시간은 없다. 모든 수행원들은 정해진 일정 외에는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그 도시락 비용도 각자가 부담하는데 장관부터 말단 공무원까지 예외가 없다"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 그는 중동 현지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그는 "대통령이 순방만 다녀오면 놀다 왔을 거라는 본인들의 경험담은 고만고만한 분들끼리 모여서 이야기 나누시기 바란다"라고도 했다.조태용 "코로나 팬데믹 이후 文 순방, 미국·일본의 2배에 달해" -
-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외교부 차관 출신인 조태용 의원은 앞서 문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22일 페이스북에 <국란 속 맹물 순방, 더는 없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의 지난 중동 순방을 강하게 비판했다.조 의원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문 대통령이 해외에 있었던 기간은 미국과 일본 정상의 두 배에 달한다"면서 "주변국과의 비교를 떠나서라도 코로나와 북한 도발로 국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고 있는 와중에, 문 대통령은 또 다시 자리를 비웠다"고 비판했다.그는 이어 "남다른 상황에서 떠난 순방은 남다른 성과가 있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이번 순방에서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우디와 이집트 방문의 성과라곤 '검토'와 '기대' 뿐이다. 이집트와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2018년 뉴욕에서 있었던 한-이집트 정상회담의 재탕"이라고 지적했다.조 의원은 또 "정상외교는 국민의 혈세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일"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단순히 협의와 부탁을 위해 수십억원을 들였다면 크게 미흡한 정상외교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그는 4조원 대 방산 수출이 성산된 UAE 순방을 언급하며 "원포인트 방문만으로도 충분했다"고 강조하면서 "임기말 확실한 성과를 거둘 전망도 없이 이집트 같은 나라를 방문하니 '버킷리스트'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