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설 연휴 이후 종로 등 재보선 공천 논의 본격화최재성·추미애·임종석 등 당 내부인사에 김동연도 거론4·7 재보선 트라우마도… "무공천으로 혁신 모습 보여야"
  • ▲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이하 총선)를 하루 앞둔 2020년 4월 14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였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당시 당선의 기쁨을 맛봤던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대선 경선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뉴데일리DB
    ▲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이하 총선)를 하루 앞둔 2020년 4월 14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였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당시 당선의 기쁨을 맛봤던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대선 경선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뉴데일리DB
    대선이 5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 종로구 보궐선거 출마자를 고민하고 있다.

    정치 1번지로 불리며 수많은 대통령을 배출했던 종로 지역구 선거 후보가 사실상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뛰어야 하는 만큼 민주당 내부에서는 외연 확장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외연 확장성에 방점… "합리적 이미지 인사 필요"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설 명절(2월1일) 이후 재보선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종로 보궐선거 출마자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민주당 색이 짙고, 외연 확장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중화시킬 수 있는 신선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대선 후보로 뛰고 있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통령 후보의 종로 출마설이 나도는 이유다. 민주당에서도 김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하고, 출마하는 것이 중도층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14일 통화에서 "이번 종로구 선거 출마자는 사실상 부통령급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 외연 확장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외연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김동연 후보처럼) 합리적이고, 좋은 이미지를 가진 인사가 전면에 나서 민주당에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무공천으로 뼈를 깎는 모습 보여야"

    일각에서는 종로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대선 경선 도중 '충격요법'을 위해 종로 지역구에서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한 만큼 후보를 내기에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민주당 혁신위원회에서는 종로 등 5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재보선 무공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치러진 4·7재보궐선거의 트라우마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다. 민주당은 4·7재보궐선거에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내기 위해 자당의 중대한 과실로 치러지는 재보선에 후보를 낼 수 없다는 당헌을 개정하고, 전당원투표로 후보를 공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재선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국민들께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종로구 선거가 우리 당의 과실인지 아닌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불필요한 말들을 하게 되는 것보다는 오히려 과감하게 스스로 뼈를 깎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