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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칼럼] 위기의 윤석열, 이준석 내쳐야 한다

정권교체 위해 '반(反)전체주의 자유연합' 꾸려야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2-01-04 09:25 | 수정 2022-01-04 09:25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급속하게 떨어졌다. 오차범위 안팎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뒤졌다. 그를 지지하던 유권자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와 ‘지지하는 후보 없음’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2030과 자영업자 일부는 이재명 후보 쪽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이렇게 된 원인은 김건희 리스크와 이준석 리스크. 특히 윤석열이 당선될 경우 국민의힘 당권·공천권·인사권에서 밀려나지 않을까 과민한 이준석의 내부 분탕질, 그 훼방에 질질 끌려간 윤석열의 리더십 파행이 지지자들을 열불 나게 했다.

이준석은 그동안 문재인 실정과 이재명 엽기(獵奇)는 공격하지 않으면서, 자기 당 후보 윤석열만 들입다 패고 할퀴고 헐뜯었다. 실뱀 하나가 온 강물을 흐린다고 했다. 이준석 망둥이 짓이 꼭 그 짝이다. 아군 후보를 흠집 내고 적군 후보를 이롭게 하다니, 이게 대체 말이나 되는 소린가? 꼰대질이라고? 그럼 정권교체 망치는 게 ‘노(no) 꼰대’인가?

이 엉망진창을 배경으로 해서 터진 게 바로 ‘가로세로 연구소’의 ‘이준석 성(性) 상납’ 보도였다. ‘가세연’은 검찰·법원 문건, 제보자가 만든 영상물·녹취록에 기초해 이준석이 2013년 대전 유성구 룸살롱 업주로부터 두 차례 성 상납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은 그때 그런 상납을 받은 적 없다고 말하지는 않고, 그저 “그걸로 수사를 받은 적 없다”는 식으로 논점을 비켜 갔다. 이 논란은 결국 법정 공방으로 넘어갔다. 진보성향 재야법조인 심평은 “성 상납 진위 여하간에 이준석은 당 대표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 있었던 포복절도할 진풍경은, 진보적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준석 스캔들을 박살 내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그걸 감싸주고 편들어주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일부는 “약점 잡힌 이준석이 민주당 이간질에 이용당했다”고 의심했다. 확인된 이야기는 아니다. 또 하나 웃긴 것은, 이준석 성 상납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가리려 하진 않으면서,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를 계속 국민의힘 실세로 남아있게 하려고 ‘이준석 선대위 복귀론’ 따위를 띄운 사례였다. 이준석과 그 ‘척하면 척’들이 차기 주도권을 잡기를 바라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이런 속 뵈는 공작과 수작에 맞서 국민의 힘 책임당원 2만~3만여 명은 이준석 당 대표를 탄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필요하다면 그들이 확보한 성 상납 녹취록과 동영상을 까발릴지도 모른다. 그런 파국이 오기 전에 이준석 스스로 사퇴하고 떡집이라도 하며 착하게 사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그들은 충고한다. 1950년대에도 함상훈이란 야당 중진이 집권당에 포섭돼 야당 지도자 신익희를 궁지에 빠뜨리려고 그가 뉴델리에 갔을 때, 6.25 당시 납북된 조소앙을 만났다고 주장해 야당을 어지럽힌 적이 있다. 추한 권력투쟁 현장에선 언제나 그런 내부 교란 질이 명멸하곤 했다.
 
그렇다면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윤석열은 ‘돌아온 장고’가 돼야 한다. 윤석열은 애초에 왜 여론조사에서 최다 득표자가 되었던가? 다른 이유 없다. 그가 국회 청문회장에서 문재인 추미애 조국 박범계 윤호중 김용민 김남국에 맞서 너무나 용감하게 잘 싸웠기 때문이다. 그걸 본 국민이 “아, 이 사람이구나”하고 찍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던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부터는 뭐가 어찌 됐는지 마치 소금에 절인 김장배추처럼 후줄근해졌다. 울산으로 쫓아가 이준석과 함께 빨간 점퍼를 입고 “사진 찍고 싶으면 말하세요” 하면서 그는 어색해졌다. 타이밍도 느리고, 선취(先取)하는 것도 없고, 꽝 소리도 나지 않았다. 이래선 안 된다. 윤석열은 다시 성난 검투사로 돌아와야 한다.
 
그리곤 그는 몇 개 필승전략을 결행해야 한다. 내부 총질 모사꾼을 단호히 잘라버려야 한다. 대장동·탈원전·집값 폭등·자영업 폭망·민간인 사찰을 매섭게 치고 나가야 한다. 김종인 이준석이야 뭐라 하든 안철수와 시급히 합당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된다면 미안하다고 해야 한다. 광화문 함성도 안아야 한다. 탈당파만 데리고 될까? 정치적 스펙트럼(빛깔)이 달라도 정권교체에만 동의하면 ‘반(反)전체주의 자유연합’을 꾸려야 한다. 이걸 못하면 시진핑식 전자독재가 닥친다. 그때야 “어? 이런 거였어?” 하고 기겁할, 무심했던 사람들의 대경실색을 한번 보고 싶다. “바보야, 이럴 줄 정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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