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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중국 공산당 공작기관 공자학원… 중국인이 한국 정치 '캐스팅보트' 될 수도"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 "치부는 은폐하고 중국 일상은 아름답게 묘사""'공산당 은혜가 바다보다 깊다' 찬양도… 대만·티베트·천안문 사태 절대 언급 못하게 해"

입력 2021-09-17 16:59 | 수정 2021-09-17 17:17

▲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앞 인근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 중인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 ⓒ강민석 기자

'공자학원'을 중국 공산당의 공작기관으로 규정하고 국내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앞장서서 지적하는 단체가 있다. 작년 6월 결성된 '공자학원실태알리기운동본부(공실본)'다. 이 단체의 한민호 대표는 교사로서 8년을 지내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까지 지낸 전직 공무원이다. 

'공자학원'은 언뜻 '공자'를 배우는 학당이라는 인식을 준다. 한 대표는 공자학원의 실체를 알리고자 지난 4월, 연세대학교를 시작으로 전국 14개 대학을 순회하며 관련 기자회견을 했고, 이달 13일부터는 전국 9개 대학 및 공자학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17일 오전 중국대사관 앞에서 한민호 대표를 만나 공자학원과 그의 활동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한 대표와의 일문일답.

- 공자학원을 문제삼는 이유가 무엇인지?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의 공작기구다. 세계에 500여 개의 공자학원이 있고, 중국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연간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한국은 공자학원이 설립된 최초의 나라이기도 하다. 중국은 1990년대경부터 이 공작기구의 이름을 짓기 위해 고민을 했다. 그러다 나온 아이디어가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4대 성인 중 하나인 '공자'를 내세우는 것이었다.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는 공자가 사상적으로 숙청당한 인물인데도 공자를 이용해 대외 공작기구의 이름을 지은 것이다."

- 중국에서는 공자가 성인이 아니라는 말인가?

"그렇다. 실제로 공자학원은 공자를 권력과 재산을 탐했던 소인배로 가르치고 있다. 문화혁명 때 공자와 관련된 전국의 유적이나 유물을 전부 불태우고 파괴하지 않았던가."

- 이들의 공작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

"공자학원에서 가르치는 것은 중국어와 중국문화 두 가지다. 이게 미끼다. 마치 정상적인 어학당인척하며 중국을 지배하고 있는 공산당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을 가지도록 만든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공산주의를 선전하지 않는다. 오늘날 중국인의 일상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것이다. 사실 이게 정말 지독한 선전이다. 비유를 하자면, 공자학원은 쓰레기 매립장에 꽃이 핀 상황을 설명하는 데 쓰레기 매립장은 감추고 꽃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실상은 지옥이다. 중국에서 공산당에 입당하고 승진하려면 뇌물이 필수다. 일당 국가 체제로 검찰, 경찰, 판사 위에 당이 있다. 1억 명의 중국 공산당은 뇌물로 끈끈하게 뭉쳐진 그야말로 세균 덩어리다. 이런 이야기는 공자학원에서 하지 않는다. 중국의 치부를 감추는 것이다. 중국을 가르치는 데 소수의 아름다운 생활만 보여주는 것 자체가 선전이라고 본다."

- 구체적으로 공자학원이 은폐하는 사실들이 있나

"중국 공산당이 공자학원 강사들을 뽑을 때 절대로 언급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3T'다. 대만문제(Taiwan), 티베트 문제(Tibet), 천안문 사태(Tiananmen)다. 한국의 공자학원 강사를 뽑을 때도 '바른 정치 식견'을 요구한다. 이 말인즉슨, 이 '3T' 문제에 대해서 공자학원 강사가 공산당과 다른 입장을 견지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거다."

▲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 ⓒ강민석 기자

- 한국 내 공자학원이 직접적으로 속내를 드러낸 적은 없었나?

"있다. 우리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공자학원 교재 내에 "공산당 은혜가 동해 바다보다 깊다"며 공산당을 찬양하는 노래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공자학원 홈페이지에는 6.25 전쟁에서 미국을 침략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공자학원은 한국의 제도 안으로 침투해 들어와서 제도적 이점을 이용하고 있다. 연세대 공자학원 같은 경우 연세대 공신력을 이미 이용하고 있다. 학부모와 같은 제3자가 보기에 연세대 공자학원을 어떻게 중국 공산당이 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 국회의원을 통해서 입법 발의도 고려하고 있다."

- 미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공자학원을 많이 몰아냈다는데, 한국은 조용하다

"우선 한국 사람들이 중국을 너무 모르기 때문이다. 일반 국민적 인식뿐 아니라 학계도 마찬가지다. 국가정보원이나 경찰이라도 공자학원 관련한 보고서를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한국은 중국 공산당을 자극하지 않으려 정권 차원에서 애를 많이 써왔다. 하지만 현재 세계 정세에서 중국은 대체로 도를 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전랑외교'가 대표적이다. 과거에 미국은 중국이 가진 저임금 노동력을 이용하는 등 충분히 제어하며 관계를 맺고자 했었다. 근데 중국이 너무 커버렸다. 핵무기를 갖췄고, 세계 각국에 간첩망을 깔아놨다. 공자학원도 그 일부다. 미국, 유럽이 일제히 공자학원을 몰아낸 것도 그런 흐름에서 나왔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공자학원을 내몰아야 할 때다."

- 현실이 이런데도 정치인들이 침묵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10년 전만 해도 한국 정치인들은 중국에서 누굴 만나 접대를 받았다는 둥, 중국에 '커넥션'이 있다는 걸 공공연하게 자랑하는 분위기였다. 지금도 그리 다르지 않다. 무서운 법안들이 나온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당법 개정안을 발의해서 대한민국 영주권을 가진 사람에게도 정당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시도했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데, 이후 더 많은 중국인이 정당에 가입하면 중국인이 한국 정치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한국은 영주권을 얻고 3년이 지나면 외국인도 지방선거 투표권을 갖는다. 10년 전, 오세훈 시장과 한명숙의 표차는 단 1만 8000표였다. 이번 선거에는 박영선과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중국인들에게 나를 찍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지 않았나."

- 앞으로 공자학원의 실태를 알리기 위한 계획은?

"지난 6월 공자학원 연합회에 2대2 공개 토론회를 하자고 제안했었다. '공자학원, 독인가 약인가'라는 주제였다. 모든 비용을 대겠다고 했는데도, 공자학원 연합회는 답변을 주지 않았다. 우리는 공개 토론회를 한 번 더 제안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답변이 없으면 우리끼리라도 공개토론회를 진행하려고 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충분히 공자학원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한국 사람들은 놀랍다. SBS의 '조선구마사'만 보더라도 한 번 방송하고 금지됐지 않나. 최근에도 인민해방군의 활약상을 그린 '금강천'이라는 영화가 수입이 될 뻔하기도 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처음 공실본을 시작할 때는 참 외로웠다. 이 운동에 동참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하는 의구심이 많았다. 근데 놀랍게도 '공자학원에 반대하는 엄마들(공반맘)'처럼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있었다. 한가지 바라는 것은 앞으로 이 운동에 우리 젊은이들도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 공실본에도 젊은 사람들이 있지만, 별도의 젊은이들의 모임도 만들어지길 바란다."

한편, 한 대표는 정부를 상대로 한 파면처분 취소 소송에서 지난 8월 11일 승소판결을 받았다. 지난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한 공무원이  "당‧정‧청이 무리한 반일(反日) 몰이를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품위유지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2019년 10월 파면당했는데, 이 공무원이 바로 한민호 대표다.

▲ 17일 중국 대사관 앞에서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가 1인 시위 때 사용했던 현수막을 들고 서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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