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름 우병수,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이임… "부친 6·25 참전, 형·장인·매형 한국 근무"문 대통령, 보국훈장 통일장 수여…신임 사령관에 "전작권 전환, 용산기지 반환 등 성과 기대"
  •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임 한미 연합사령관 서훈식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임 한미 연합사령관 서훈식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이임을 하루 앞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발언 논란에는 어떤 언급도 없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에게 훈장과 함께 호신문장환도(호랑이 무늬가 새겨진 칼)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폴 라카메라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크리스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대리, 존 애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서욱 국방부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서훈식에 이어진 오찬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 재임기간 동안 한미동맹은 더 굳건하게 발전했고, 9·19 군사합의 이행,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유지되는 큰 성과가 있었다"면서 "'우병수 장군'이라는 한국이름까지 갖고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유엔군사령관의 세 가지 직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에이브람스 사령관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신임 라캐메라 사령관에게는 "한국 최전방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고, 한반도 안보정세를 잘 아는 분이 신임 사령관으로 부임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전작권 전환과 용산기지 반환과 같은 한미동맹 현안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한국군과 긴밀한 소통으로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에이브럼스 "아버지 6·25 참전, 형도 한국 근무"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국 방위에 기여하는 에이브럼스 가업을 물려받았다"면서 "아버지는 1953년 6·25전쟁에, 큰 형은 1962년 비무장지대에서, 둘째 형은 1993~95년 미2사단장으로 근무했고, 장인과 매형도 한국에서 근무했다"며 한국과 인연을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어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세계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한국에 주둔하게 되어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2년8개월의 임기를 명예롭게 마쳤지만, 이날 여권 인사인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고등학생을 상대로 반미 의식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정부의 견해와 다른 사적 의견이라는 이유로 이와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출신인 김 회장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양주 백석고 학생들에게 보낸 영상강연에서 "맥아더 장군이 남한을 점령하면서 '우리는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다. 내 말을 안 들을 경우에는 군법회의에 회부해 처벌하겠다. 모든 공용어는 영어다'라는 포고문을 곳곳에 붙였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에 들어온 소련군의 포고문과 관련해서는 '조선인이 독립과 자유를 되찾은 것을 축하드린다. 조선인의 운명은 향후 조선인이 하기에 달렸다. 조선 해방 만세'라고 쓰여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고, 황기철 국가보훈처장도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