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 출석해 공식 사과… 국민의힘 "사퇴하고 문 대통령 사과해야"
  • ▲ 서욱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공군 성폭력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앞두고 정상화 공군참모차장과 대화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 서욱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공군 성폭력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앞두고 정상화 공군참모차장과 대화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서욱 국방부장관이 성추행 피해를 입은 공군 여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8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야당은 서 장관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18일 만에 사과한 서욱 "무거운 책임 통감" 

    서 장관은 9일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 등으로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매우 송구하다"며 "국방부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성추행 피해자인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이모 중사가 5월22일 사망한 뒤 18일 만에 국방부 수장으로부터 나온 사과다. 

    이 중사는 지난 3월2일 같은 부대 장 모 중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고, 이후 5월22일 관사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서 장관은 "지난 5월25일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으로부터 유선으로 (이 중사 사망 사건이) 성추행 관련 보고임을 최초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성추행 사건 발생으로부터 약 세 달이 돼서야 국방부 수장이 사건을 보고받았다는 것이다. 

    서 장관은 그러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회유·은폐 정황과 2차 가해를 포함해 전 분야에 걸쳐 철저하게 낱낱이 수사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군내 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 재점검 및 이를 통한 개선책 마련 ▲민간 전문가들이 동참하는 민·관·군 합동 기구 구성 ▲성폭력 예방제도, 장병 인권보호, 군 사법제도, 군 조직문화 등 병영문화 개선 등을 다짐했다. 

    서 장관은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우리 군의 자정 의지와 능력을 믿어주신 만큼,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춰 정의와 인권 위에 '신(新) 병영문화'를 재구축하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野 "사퇴하라" 與 "철저한 진상규명 먼저"

    야당 의원들은 서 장관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국방위 소속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서 장관도 그만둬야 한다"며 "또 대통령이 반성하고 사죄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신원식 의원도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고 18일이 지났는데, 이 사건이 셜록 홈즈가 나서야 할 정도로 어려운 사건인가"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이날 국방위 회의실 앞에서 '서욱 장관 사퇴' '국정조사 실시' 등 글귀가 담긴 피켓을 들고 서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여당은 서 장관에게  철저한 진상규명 및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관이 직을 걸고, 국방부의 명운을 걸고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제도와 법률을 정비해야 한다"고 다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