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택시폭행' 블랙박스 영상 보도… "욕하신 거냐" 항의하자 "너 뭐야" 목 졸라
  • ▲ SBS가 2일 보도한 이용구 법무부차관 택시기사 폭행사건 당시 블랙박스 영상. ⓒSBS 갈무리
    ▲ SBS가 2일 보도한 이용구 법무부차관 택시기사 폭행사건 당시 블랙박스 영상. ⓒSBS 갈무리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수사받는 이용구 전 법무부차관의 사건 당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SBS가 2일 보도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이 전 차관이 택시기사의 목을 조르고 욕설하는 모습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6일 밤 술에 취한 채 귀가를 위해 택시를 탔다. 이 전 차관 집 근처에 다다르자 택시기사는 "여기 내리시면 되느냐"면서 하차 지점을 물었다. 그러나 이 차관은 대답 대신 "이 XX놈의 XX"라며 욕설을 했다. 

    택시기사가 "저한테 욕하신 거냐"고 항의하자, 이 전 차관은 뒷자리에서 팔을 뻗어 택시기사의 목을 조르며 "너 뭐야"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이에 택시기사가 "신고하겠다. 목 잡았다. 다 찍혔다"고 말하자, 이 전 차관은 목을 조르던 손을 풀고 몸을 뒤로 옮겼다. 

    택시기사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이 전 차관이 첫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 기사님이 내려서 뒷문을 열고 나를 깨울 때 내가 멱살을 잡은 것으로 하면 안 되겠느냐고 제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전 차관은 또 택시기사에게 1000만원을 건네며 이 같은 정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지워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은 신고를 접수한 서울 서초경찰서가 이 차관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이 아닌 단순폭행 혐의를 적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전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부적절하게 내사종결 처분해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는 경찰관 4명을 대상으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당시 담당 수사관과 서초서 형사과장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한 상태이며, 이르면 이번주 안에 관련 조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