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박선영 물망초 대표, 30일 종로경찰서 앞 '항의성' 기자회견… "경찰 각하 결정 불복, 이의 신청"
  • 탈북민들이 30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탈북민 명예훼손' 고소 사건을 불송치 종결한 경찰을 향해 "틸북민들을 국제 언론에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는 통일부 장관을 감싸고 도는 것이 '민중의 지팡이'가 돼야 할 경찰의 민낯"이라고 비난했다.

    이동현 탈북민과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이인영 통일부장관 명예훼손 소송 각하 이의신청 기자회견을 갖고 "이인영은 국제 언론 앞에서 탈북민의 증언은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말해 탈북민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대통령을 비판하면 모욕죄가 되고 힘 없는 탈북자들의 명예를 짓밟으면 각하 결정을 내리는 것이 대한민국 경찰"이라며 "모든 인권이 평등하고 공정하게 보호 받을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씨 등 탈북민들은 이날 경찰의 각하 결정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다.

    앞서 종로경찰서는 이날 이 장관의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고소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조사해 각하 처리했다.

    이 장관은 2월 3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 인권기록물 공개 관련한 질문에 "기록이 실제인지, (탈북민의) 일방적인 의사를 기록한 것인지 확인하고 검증하는 과정들이 부족하다"고 말해 탈북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탈북민 4명 등은 이 장관을 같은 달 22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