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일 오세훈 비방에 열중…국민의힘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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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8일 각각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과 강남구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4·7 보궐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궁지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이 '네거티브' 총력전에 당운을 거는 모양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신호탄을 쏜 '내곡동 릴레이'에 잇따라 동참하며 '내곡동 네거티브'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고 있다.반면 국민의힘 측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대학병원 황후진료 등 각종 의혹과 '도쿄 아파트' 문제 등 거론을 자제하며 "(민주당이) 저급하게 나와도 우리는 '마이웨이'"라는 분위기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다.마음만 급한 민주당…'네거티브' 총력전 올인1일 민주당 의원들은 페이스북에 오 후보를 향해 "내곡동에 갔습니까? 안 갔습니까?" 묻는 10초 남짓한 동영상을 올리며 네거티브 릴레이 총력전에 나섰다.릴레이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같은 멘트로 직접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면서 시작됐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제가 먼저 릴레이의 발원지가 되겠다"며 "'내곡동에 갔습니까? 안 갔습니까?' 이 멘트로 직접 10초 정도의 동영상을 제작해 각자의 페이스북에 올려달라. 2명을 지명하면 그 2명이 똑같이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2명을 릴레이로 계속 지명하자"고 제안했다.정 의원이 지목한 이수진 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에 이어 유정주·이소영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현재까지도 릴레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국민의힘 "서울시민들, 근거 없는 흑색전에 피로감"그러나 민주당이 흑색전에 집중할수록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의 '셀프 몰락'을 지켜보며 "우리는 '정도'를 걷겠다'"는 입장이다.배준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본지에 "여당은 LH 사태를 비롯해 경제·부동산 실책, '내로남불' 등으로 몰락을 자초하고 있다"고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대위 대변인도 통화에서 "민주당의 몸부림이 안쓰러울 뿐"이라며 "서울시민들이 이제 그런 근거 없는 흑색선전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피로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정진석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임부위원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대위 서울동행 회의에서 "네거티브, 마타도어, 흑색선전, 이렇게 지저분한 막장, 막무가내 선거는 처음"이라며 "미쉘 오바마가 트럼프가 하도 네거티브 하니까 'When they go low, we go high', 그들이 저급하게 나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라고 했는데 여기 우리는 남은 일주일 동안 우리 페이스 유지하고 품위 있게 가자"고 독려했다.오세훈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너무 신사적" 아쉬움도오 후보도 박 후보와의 TV토론회에서 네거티브에 맞대응하는 대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 후보는 이날도 서울 종로구의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뒤 취재진에 "많은 서울시민을 만나면서 말씀을 듣고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다만 당내에선 오 후보와 당이 너무 '신사적'이라며 공격력에 대한 일부 아쉬움도 드러냈다. 조 대변인은 통화에서 "박 후보와 민주당은 51년 전 후보의 장인어른이 돌아가시면서 배우자에게 상속한 땅을 투기라고 억지를 부리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지만, 박 후보의 도쿄 아파트 문제는 문서를 갖고 합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건데, 오 후보가 너무 신사적이다"라고 말했다.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전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우리 후보는 적극적으로 세게 반박하지 않는, 매너를 많이 지키는 것이 아쉽다"고 토로한 바 있다."네거티브 백날 해봐라, 통하나…막대기 세워도 당선"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네거티브 공세'에 열중하는 민주당을 겨냥해 "네거티브, 백날 해봐라. 통하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대중의 분노를 읽어야지"라며 "막대기를 세워놔도 당선될 판"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