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신규 확진자 880명, 지역감염 848명… 하루 사망자 13명, 위중증환자도 20명 급증
  • ▲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에 15일 오후 시설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에 15일 오후 시설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80명으로 확인된 가운데 지역감염 환자가 800명 중반까지 치솟았다. 하루에 880명이 확진판정받은 것은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위·중증환자도 하루 새 20명 급증했다. 사망자는 13명을 기록해 우한코로나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면서도 국민의 참여가 없으면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우려했다.

    지역감염 환자 848명… 수도권 575명, 67.8%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880명 늘어난 4만4364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9~15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는 671명→680명→689명→950명→1030명→718명→880명 등으로, 일반적으로 검사 건수가 줄어 확진자도 줄어드는 주말과 주 초반에도 확산세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880명 나온 것은 지난 13일 1030명, 12일 950명, 지난 2월29일 909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14일 하루 검사 건수는 4만4181건(양성률 1.99%)으로, 주말(12일 2만4731건, 13일 2만2444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직전일 2만2444건(양성률 3.20%)보다는 2만1737건 많다. 여기에 전날부터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행된 선제 검사 건수 4973건까지 더하면 실제 검사 건수는 더 늘어난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29%(344만1220명 중 4만4364명)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감염 환자는 848명, 해외유입 환자는 32명이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지역감염 환자는 744.4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살펴보면 경기 274명, 서울 246명, 인천 55명 등 수도권이 575명으로 전체의 67.8%를 차지했다. 그 외 울산 49명, 부산 40명, 충남 37명, 대전 32명, 충북 24명, 대구 18명, 경남 16명, 경북 15명, 강원·전북 각 13명, 제주 9명, 광주 5명, 세종·전남 각 1명 등이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62명으로 늘었다. 충남 당직 나음교회에서도 10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밖에 서울 종로구 음식점-노래교실 및 경기도 수원시 요양원 관련 280명, 경기도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 관련  72명, 대구시 달성군 영신교회 관련 52명, 경기도 포천시 기도원 관련 34명, 경기도 시흥시 요양원 관련 18명, 광주시 북구 동양교회 관련 14명, 전북 전주시 칠순잔치 관련 8명, 광주시 서구 송하복음교회 관련 7명 등이 확인됐다.

    해외유입 환자는 32명으로 8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고, 24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다. 유입 추정 국가별로는 미국 18명, 인도·독일 각 2명, 중국·인도네시아·일본·우크라이나·알바니아·스페인·영국·멕시코·모로코·가나 각 1명이다.

    위·중증 환자 20명 급증에 사망자도 증가세… 병상부족 우려

    격리해제된 환자는 457명 늘어 누적 3만2559명(격리해제 비율 73.39%)이다. 현재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410명 늘어난 총 1만1205명이다. 이 가운데 위·중증환자는 전날보다 20명이 늘어난 205명이다. 위·중증환자가 20명 늘어난 것은 지난 10일(23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 ▲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위·중증환자는 지난달 30일 76명에서 지난 1일 97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2일부터는 101명→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169명→179명→185명→205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위·중증환자가 늘면서 사망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사망자는 전날보다 13명 늘어 총 600명(치명률 1.35%)이 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9일까지 일일 사망자는 1~7명 사이를 오갔으나 10일과 11일 8명까지 증가하더니 15일에는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루에 사망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것은 우한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2월20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3월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1차 유행 당시 최대 사망자 9명,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 2차 유행 당시 최대 사망자 6명을 훌쩍 넘어섰다.

    위·중증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병상부족 우려도 커졌다. 중수본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국에 남아 있는 중증환자 병상은 전체 554개 중 43개로 전날보다 5개 줄었다. 중증환자를 치료할 장비·인력을 갖춰 중수본 지정을 받은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33개, 다른 질병 중환자실을 포함해 현재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 10개다. 

    그러나 수도권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서울 4개, 경기 1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중환자 병상 287개를 단계적으로 추가 마련할 계획이지만 실제로 병상을 확보하기까지는 길게는 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병상부족 사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내부검토 중"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사회적 거리 두기기 3단계 격상 여부와 관련 "지자체·중앙부처·생활방역위원회를 포함해 관계 전문가들 의견을 두루두루 들어보면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거리 두기 3단계는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가 1주일간 평균 800~1000명을 초과해 발생할 경우 고령환자 수, 감염재생산지수 등을 고려해 지자체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결정할 수 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장황한 기준을 만든 것은 3단계가 사회적 피해가 크기 때문"이라며 "2단계 거리 두기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지 않고 국민 참여율이 떨어지고 있다. 정부가 강제적으로 문을 닫게 하는 영업시설이 늘어나도 국민의 참여와 협조가 없다면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3단계로 올리게 되면 전국적으로 시행을 하고, 특정권역에서 하향조정할 수 없도록 돼있다"며 "3단계 조정은 구체적으로 중대본에서 논의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에 따르면, 2주 전 국민 이동량은 3주 전에 비해 정체, 수도권은 소폭 상승하는 등 참여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는 거리 두기가 오래되다 보니 국민들이 피로감 때문에 동참하는 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