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 1일 페북서 국민의힘 겨냥 "도살장 끌려가는 소" "윤석열, 文 주구" 등 날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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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사진기자단)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103명의 국회의원 중 당을 맡아 운영할 제대로 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습니까? 그렇게 또 도살장 끌려가는 소가 되려고 합니까?"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친정'인 국민의힘을 향해 이같이 날을 세웠다. 홍준표 의원은 "도살장 끌려가는 소" "세월 뒤에 숨다가 폭망" 등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동원해 국민의힘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공공의대까지 내주겠다고? 민주당 2중대 하려나"홍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웬만하면 참고 기다리려고 했다. 그러나 당이 더 이상 추락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며 "(국회) 상임위원장 다 내주고, 맹탕 국정감사 하고, 공수처 내주고, 경제 3법 내주고, 예산 내 주고, 이젠 의료대란의 원인을 제공한 공공의대도 내 주겠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길은 민주당 2중대 정당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대인정치(大人政治) 하라고 그렇게 충고해도 자기 식구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이리저리 쪼개고 내치고, 민주당에서 쫒겨난 초선의원 출신에게는 쫒겨나자마자 쪼르르 달려가고, 문대통령 주구(走狗)노릇 하면서 정치 수사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인가"라고 물었다.홍 의원은 이 발언은 금태섭 전 의원과 윤석열 검찰총장 등을 영입하려는 당내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 전 의원을 향해선 "쫓겨났다", 윤 총장을 향해선 "주구 노릇" 등 날선 표현을 사용하며 영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최약체 야당… 김종인, 이런 식이면 물러나야"홍 의원은 또 "103명의 국회의원중 당을 맡아 운영할 제대로 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나, 그렇게 또 도살장 끌려가는 소가 되려고 하나"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어 "탄핵도 그렇게 해서 당한 것"이라며 "한 번 당했으면 두 번은 당하지 말아야지 또 세월 뒤에 숨어서 기웃거리다가 폭망할 건가"라고 일침을 놨다.홍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대한 반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계속 이런 식이면 퇴진시켜야 한다"며 "지금 나라가 무너지는 길로 가고 있는데 야당이 핵심을 못 짚고 있다. 역사상 최약체 야당"이라고 혹평했다.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당내 반발은 "공공의대 설립에 협조하겠다"는 발언을 계기로 터져나왔다.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호남, 친전북 정당이 되겠다"며 "남원 국립공공의대설립과 관련해 의료계의 반대가 있었지만 계획안이 다시 나오면 국민의힘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공언했다."공공의대 협조" 김종인에… 당내 반발 거세져하지만 지난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남천 전북대병원장도 "공공의대 신설을 반대한다"고 밝힐 만큼, 공공의대 설립은 의료계가 반대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안이다.이 발언이 알려지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가치가 뭔지 모르겠다"며 "당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총의를 모아 나가야 하는데, 개인의 정당도 아니면서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한 개인이 일방적으로 결정해서야 되겠느냐"고 공개 비난했다.당내 청년당원들은 "당비 납부를 끊겠다"고 반발했고,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국정감사 때 공공의대 설립을 강하게 비판했던 자당 의원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