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장악 3법 찬성하더니 이번엔 공공의대까지 협조… 김종인 좌클릭에 실망감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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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지난 29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안팎에서 "남원 국립 공공의대 설립계획안이 다시 나오면 국민의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특히 국민의힘 당원 사이에서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공공의대 방침에 제1야당 비대위원장이 동조 기조를 내비친 데 따른 실망이 역력하다. 국민의힘의 한 청년 책임당원은 "당비 납부도 끊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김종인 "남원 공공의대 적극 협조" 약속전날(29일) 전북지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원 국립 공공의대 설립과 관련해 의료계의 반대가 있었지만 계획안이 다시 나오면 국민의힘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더 이상 발목 잡는 정당이 아니라 친호남·친전북 정당이 되겠으며,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하게 정책경쟁을 하고 전북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과감하게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의 '남원 공공의대 설립 적극 협조' 발언은 즉각 당 안팎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당내 사전 동의도 없었던 데다 당의 정체성과도 다른 좌클릭 행보라는 비판이다.특히 공공의대 문제는 시민단체의 학생 추천 논란과 전공과목 한정 등 직업 선택의 자유 침해 등 위헌 요소, 교육 수준 저하, 세금 낭비 등의 문제를 지적받았다. 또 특정지역 우대라는 포퓰리즘 문제도 제기됐다."당의 정체성이 뭔가" "이해 불가" 당내 반발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가치가 뭔지 모르겠다"며 "당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총의를 모아 나가야 하는데, 개인의 정당도 아니면서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한 개인이 일방적으로 결정해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도 "최근 기업장악 3법 찬성 입장에 이어 공공의대 설립까지 동조하는 인상을 주는 발언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당내 사전동의도 없었을뿐더러 의정협의체도 아직인데, 산발적으로 발언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불만을 표했다. -
- ▲ 지난 9월 의사국시 실기장 앞에서 '공공의대 철회'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정상윤 기자
"공공의대 확정되면 전북 힘 실어준다는 취지" 해명논란이 커지자 당 지도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공공의대 설립이 확정될 경우 전북지역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통화에서 이같이 전하며 "전북 방문에서 전북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에서 나온 얘기였고, 공공의대 자체를 적극 찬성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강원도 예산정책협의회 종료 후 "확인해본 결과 공공의대 설립 방침이 확인된다면 남원에 오는 것을 돕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앞뒤 잘라서 공공의대 찬성한다고 하는 것은 자꾸 없는 일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지도부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지도부의 해명에도 당 안팎에서 논란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는 분위기다.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적 정책에 의료대란까지 일어난 상황인데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언급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지나친 호남 짝사랑이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공공의대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당 소속 의원들을 순식간에 이상하게 만든 발언임에는 분명하다"고 지적했다.국민의힘 한 청년 책임당원은 "김 위원장은 정권 실패를 부각하기는커녕 포퓰리즘 프레임에 갇혀 당을 집권여당의 그림자로 전락시켰다"면서 "당비 납부를 끊을 예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