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및 개봉 중단된 영화 121편… 영화관 계약직 스태프 63.8% 감축
  • ▲ 영화관 이미지. ⓒ사진 제공 = 픽사베이(https://pixabay.com)
    ▲ 영화관 이미지. ⓒ사진 제공 = 픽사베이(https://pixabay.com)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관 매출이 지난해보다 70.7% 감소하고, 총 121편의 영화가 제작을 중단하거나 개봉을 연기하면서 국내 영화계가 1조원이 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계 및 영화인 피해규모'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영화관 입장권 매출액은 지난해 수준(1조4482억원)과 비교해 70.7% 급감한 4243억원으로 집계됐다. 1~9월 평균 매출액은 471억원으로, 코로나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0.4% 급감한 5672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관객수는 지난해보다 70.8% 감소한 4986만명으로 기록됐다. 최근 5년간 여름 성수기 7~8월의 평균 관객 수는 5200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관객 수는 연중 2개월 간 관객 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또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제작 중단·취소로 63억7000만원, ▲제작 연기·변경으로 80억2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개봉 준비 과정에서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등의 사유로 97억3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총 241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화상영업계의 고용인력 감축 피해도 커지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경우 지난해 말과 비교해 정직원이 9.7% 줄었고, 영화관 현장 운영 스태프인 계약직은 63.8%나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사 영화관 417개 중 7개가 폐관됐고, 운영 중인 영화관도 임대계약 등의 이유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상영을 이어가고는 있으나, 특정 시간이나 특정 요일만 운영하는 등 휴관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극장의 경우 기획전 특별지원을 통해 25억3000만원의 예산이 집행됐지만,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등 직접적인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다. 3차 추경으로 영화인 직업훈련 긴급지원금 부문에 10억원의 예산이 편성됐지만, 현장 수요와 동떨어진 사업 설계로 인해 집행률은 5.3% 수준이다.

    한편, 남북 관계가 경색국면에 접어들고 코로나19로 남북영화교류사업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올해 예산 중 400만원만 지난 2월 남북교류특별상영회 및 토론회 개최에 사용됐고, 예산 중 일부(5000만원)는 코로나19 영화인 지원예산으로 전용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영화 현장 피해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제작·개봉, 상영관 상황 등을 파악해 지원책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김예지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영화계 피해가 심각한 수준인데, 정부가 이런 초유의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현장에서는 현실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기가 언제까지 갈지 예측도 어렵지만, 종식되더라도 그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줄 도산 위기에 놓인 영화업계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직과 프리랜서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현장 맞춤형 지원 등 정부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북영화지원교류사업, 국제교류사업 등 사실상 집행이 어려워진 예산(약 27억원)을 코로나19 지원예산으로 전용하는 식으로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