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처단된 독설가 빗대 "예형이 되고 싶냐" 논평…진중권 "제정신 아닌 듯" 받아쳐
  • ▲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유튜브 채널 'SBS 뉴스' 영상 캡처
    ▲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유튜브 채널 'SBS 뉴스' 영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4일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자신을 향해 "삼국지의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하느냐"고 경고한 것과 관련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이라며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분들이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다혜 건드리자 여당 부대변인이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하는가"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12일 소설가 조정래가 '일본유학을 다녀온 이들은 친일파'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따님(문다혜 씨)도 일본 고쿠시칸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아는데, 곧 민족반역자로 처단당하겠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다음날인 13일 박진영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당 공식 논평에서 진 전 교수를 향해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써주고, 매일 매일 포털의 메인뉴스에 랭킹되고 하니 살맛 나지요? 신이 나지요? 내 세상 같지요? 그 살맛 나는 세상이 언제까지 갈 것 같으냐"며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하시라"고 경고했다.

    박 상근부대변인이 거론한 '예형'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대표적 독설가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후한 말 조조·유표·황조에게 독설을 퍼부었다가 황조에게 처형됐다. 

    그런데 집권여당 상근부대변인이 진 전 교수에게 이 인물처럼 살 것이냐고 논평한 것이다. 

    與 "네 세상 같으냐"…진중권 "아니 너희 세상 같다"

    이와 관련,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부대변인이 '예형'이라고 얘기한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며 "약하게 해석하면 '그냥 진중권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일 테고, 강하게 해석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아무튼 공당에서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까지 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이다. 그 내용은 또 얼마나 천박한지. 자기 페북에나 올릴 법한 글을 버젓이 집권여당의 공식 논평으로 내놓았다"며 "이분들이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이낙연 대표님, 왜 그러셨느냐"고 따져 물었다.

    진 전 교수는 또 박 상근부대변인이 자신에게 '내 세상 같지요?' '살맛 나지요?'라고 물은 것과 관련해서는 "아니요, 너희 세상 같다. 살맛 나냐고? 아니 지금 대한민국에서 너희들 빼고 살맛 나는 사람이 있느냐.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김정은과 뭐가 다르냐"는 비판이 나왔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이른바 진보진영이 더 해야 하는 가치가 아니냐"면서 "북한 김정은과 뭐가 다른가. 이것 하나만 봐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내세우는 진보와 민주는 허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