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22일 "秋 아들 미복귀 날 PC방서 롤게임"… 게임사 "계정별 3년 접속기록 보관, 검찰 자료 요청 없어"
  • ▲ 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데일리 DB
    ▲ 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데일리 DB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 서모 씨가 군 복무 시절 휴가기간에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일명 롤, 이하 롤)'를 즐겼다는 의혹에도 검찰이 게임사인 라이엇게임즈 측에 어떠한 자료 요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롤 게임을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는 계정별 게임 접속기록을 일정 기간 데이터베이스(DB)에 보관한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데이터 보관규정이 사규에 있으며, 3년(2017년) 전 기록은 아직 남아있다"면서 "계정 소유주의 실명은 물론 접속기간과 게임 진행시간, 아이피(IP) 주소 등도 기록된다. 계정을 삭제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는 파기된다고 했다.

    이 자료는 무릎 수술 이후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서씨의 휴가 연장 사유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핵심 증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라이엇게임즈 "계정 삭제하더라도 로그인 기록 보관"

    라이엇게임즈 측은 그러나 "수사기관에서 추 장관 아들의 게임 접속기록과 관련한 질의 또는 자료 제출 요구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 7월 말 방송에서 서씨가 2차 병가 후 복귀하는 날 PC방에서 롤 게임을 했으며, 게임을 하다 부대에 복귀하지 못해 휴가를 연장했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카투사에 복무하던 2017년 6월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1차 병가, 같은 달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2차 병가, 다시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3차 개인휴가를 내 총 23일간 휴가를 연속해서 썼다. 

    서씨는 1차 병가 때 민간병원에서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고, 이후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차 병가를 냈다. 그러다 2차 병가 마지막날인 23일에도 복귀하지 않았고, 25일 사후결재를 통해 외박을 포함한 3차 휴가를 냈다.

    이 같은 사실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자 서씨가 리그오브레전드 계정을 삭제했다고 가세연은 주장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서씨가 당시 친구들과 PC방에서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공익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秋 아들 게임 의혹 사실이면… "회복 안 돼 병가" 해명 거짓

    라이엇게임즈 측이 보관 중인 자료를 통해 서씨가 휴가를 끝내고 복귀하는 날 게임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무릎 수술을 받고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서씨의 2차 병가 사유는 거짓이 된다. 부대에 복귀할 기력도 없는 환자가 PC방까지 가서 게임을 할 리 없기 때문이다. 가세연의 주장대로 서씨가 2차 병가에서 복귀 날마저 게임을 했다면 부대에 복귀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 의지'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서씨의 '휴가 중 게임 의혹'은 가세연의 방송 이후 언론보도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도 꾸준히 제기됐지만 검찰은 이와 관련해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조 의원 측도 라이엇게임즈에 서씨의 게임기록 제공을 요청했으나, 개인정보여서 거절당했다면서 "검찰이 2017년 6월 당시 해당 계정의 로그인, 로그아웃 접속 여부를 조사하면 서씨 것인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덕곤)는 이날 서씨의 사무실과 전북 전주시 소재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씨를 대상으로 한 강제수사는 지난 1월 당시 미래통합당이 추 장관과 서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근무이탈, 근무기피 목적 위계 혐의 등으로 고발한 지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수사팀은 추 장관 보좌관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는 미 2사단 지역대 지원장교 김모 대위의 지난 6월 진술을 조서에서 누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본지는 서씨의 '휴가 중 게임 의혹'을 확인하고자 서씨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