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 13일 페북서 아들 의혹 사과, 의혹 부인, 검찰엔 수사 언급… 배현진 "계급장 떼고 수사 받아라"
  • ▲ 추미애 법무부장관.ⓒ국회사무처
    ▲ 추미애 법무부장관.ⓒ국회사무처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13일 자신의 아들 서모(27) 씨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각종 의혹에는 "거짓과 왜곡은 한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사퇴 요구에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거부했다. 

    야권은 "우리가 묻는 것은 법의 문제"라며 의혹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이 검찰 수사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수사 가이드라인을 준 것 아니냐고도 비판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리고 있다"며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적었다. 이어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검찰은 그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들 23일간 미복귀 휴가 썼는데… 秋 "한 달 채우지 못해"

    추 장관은 아들 관련 의혹에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 아들 서씨는 카투사로 복무하던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병가를 내고, 다시 같은 달 14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병가, 연이어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개인휴가(연가) 등 총 23일간 부대 복귀 없이 휴가를 사용했다.

    추 장관은 "아들은 입대 전 왼쪽무릎 수술을 받았다"며 "군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왼쪽 무릎을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수술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며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고 적었다.

    부대 복귀 없이 '23일간의 휴가'를 사용한 것에 따른 해명 없이 아들이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돌아간 점만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해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고만 강조했다.

    추 장관은 또 검찰개혁을 강조하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저는 어떤 역경 앞에서도 원칙을 지켜왔고, 이 원칙은 지금도 앞으로도 목숨처럼 지켜갈 것"이라며 "검찰개혁 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 책무다.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추 장관은 지난 7일 의혹이 커지자 성명을 통해 아들 의혹 수사와 관련해 그동안 보고받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법무부장관이 자신의 아들 병역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견해를 표명하며 검찰 수사를 언급한 것이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배현진 "가련한 시늉 하며 본질 흐리지 말라"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우리가 묻는 것은 법의 문제"라며 "아울러 기회가 평등한지, 과정은 공정한지, 결과는 정의로운지 묻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아들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해명 없이 침묵을 지켰다는 것이다.

    배 대변인은 "이 건 수사에 대해 보고를 안 받겠다고 했는데, 하루 이틀 만에 입장이 바뀌었는지 적극적으로 페이스북에 썼다"며 "수사관계자들도 이 내용을 본다면 수사에 영향을 받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제 아들만 귀히 여겨 저지른 일이 죄다 들통나니 이제 와 바짝 엎드리며 '불쌍하니 봐주십시오' 식의 동정을 구걸하나"라며 "대정부질문만 순탄히 넘겨보자며 대통령과 짜고 치는 가증의 눈물쇼로 보일 수밖에"라고 일갈했다. 

    14일 정치분야를 시작으로 나흘간 이어지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이 추 장관 아들 의혹 관련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이를 최대한 잡음 없이 넘기기 위한 '보여주기식 사과'라는 지적이다.

    배 원내대편인은 "가련한 시늉 하며 본질을 흐리지 말라"며 "'법 앞의 평등'의 본을 무너뜨리며 감히 법무·검찰개혁을 논할 자격이 없다. 추미애 장관이 지금 나서서 해야 할 일은 아들 서씨의 군 특혜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스스로 계급장 떼고 수사받는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