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9일 구급차량 7대 추가 배치 발표… 구급대 1대당 출동 건수, 전국 최고… 전문가 "땜질 처방" 비판
  • ▲ 그간 우한코로나(코로나19) 대응에 선제적 조치를 취하겠다던 서울시가 '늦장 대응' 비판에 휩싸였다. ⓒ뉴데일리 DB
    ▲ 그간 우한코로나(코로나19) 대응에 선제적 조치를 취하겠다던 서울시가 '늦장 대응' 비판에 휩싸였다. ⓒ뉴데일리 DB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 조치를 취하겠다던 서울시가 '늦장대응' 비판에 휩싸였다. 수도권발 우한코로나 확산세가 한 달이 가까워지는 시점에서야 우한코로나 대응 현장에서 근무하는 구급대를 확충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회의 대면예배만 금지해왔던 시는 불교·천주교의 관련 모임에서도 확진자가 나오자 이를 금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이 역시 늦장대응"이라며 처음부터 교회를 포함해 불교·천주교의 대면예배도 막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우한코로나 대응 현장에 7대의 구급대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추가 배치되는 7대의 구급대는 총 63명이다. 이는 올해 신규 임용자 교육을 이수하고 오는 14일부터 현업부서에 발령되는 123명 중 절반가량이다.

    14일부터 63명 추가 배치… 수도권 코로나 사태 한 달 만

    구급대는 강남·영등포·강북·양천·광진·서대문·관악소방서 등에 각각 한 대씩 추가 배치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업무피로도가 높은 구급대에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누적된 업무강도를 해소하는 등 근무여건 개선을 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서울시의 119구급대 1대당 담당인구는 평균 6만4376명으로, 경기도의 5만2719명보다 18%(1만1657명) 정도 높은 수준이다. 구급대 1대당 출동 건수 역시 10.2건으로 전국(5.6건)에서 가장 많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시 구급대는 지난달 2일부터 29일까지 우한코로나 의심환자를 하루평균 77명 이송했으며, 하루평균 30명의 확진자를 수송했다. 또 의심환자나 확진자를 이동하는 내내 우주복처럼 전신을 덮는 무게 3kg의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기 때문에 구급대원들의 피로가 심각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그러나 시의 의도와 달리 '늦장대응'이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서울시가 현장 구급대원들의 상황을 알면서도 수도권발 우한코로나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가까워서야 움직였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한 구급대원은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이송시간도 평균 24분이나 더 걸린다"며 "그 상황에서 레벨D 방호복까지 입으면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교회만 대면예배 금지하더니… 불교·천주교도 뒤늦게 금지

    시의 늦장대응 사례는 또 있다. 시는 지난 8일 불교·천주교의 대면법회나 대면미사를 금지하기 위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영등포구 일련정송 서울포교소에서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은평구 수색성당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경탁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현재 교회에서만 대면예배가 금지되고 성당·사찰 등 다른 종교시설에서는 대면법회·대면미사 등이 규정상 허용된다"며 "(성당·사찰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기 때문에 대면법회나 대면미사를 금지하는 것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이 같은 행동이 선제적 조치가 아니라 한 박자 늦은 땜질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소재 한 대학의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올리는 순간부터 이런 조치를 취하고 움직여야 했다"며 "지금은 구급대원들뿐만 아니라 각 병원·보건소 등에서 일하는 인력 모두 누적된 피로를 끌어안고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땜질 처방은 그만하라"

    그러면서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의 유지를 이어받겠다 했는데, 코로나 시국의 '선제적 대응'은 빼먹은 것 같다"며 "구멍 뚫린 방역망에 땜질 처방은 그만하고 대대적으로 손을 보라"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박원순 시장 사망 이후 (서정협) 권한대행이 대소사를 맡아 진행하지만, 서울시장의 부재를 다 채우지 못한 것 아니겠나"라며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서울시 대응이 늦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매일 오전 온라인으로 우한코로나 발생 현황 및 방역조치와 관련한 브리핑을 한다. 브리핑을 꾸준히 이어오는 것은 칭찬할 일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대응에 적극성이 사라졌다는 평이 압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