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입시부정' 조국 이어 秋,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의혹 나와… '조국 사태' 때와 달라진 검찰에 "수사 결과 다를 듯"
  •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데일리 DB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데일리 DB
    제66대 법무부장관에 이어 제67대 장관까지 가족 비위 의혹에 휘말리면서 '법무장관 잔혹사'가 이어졌다. 

    제67대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은 군 복무 중 특혜성 휴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대학원 입시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전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자녀들과 유사한 사례다. 

    법치 수호의 책무를 맡은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되면서 문재인 정부 특권층의 윤리의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야권에서는 특임검사 등으로 사건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조 전 장관을 수사할 당시 검찰과 현재 검찰의 상황이 판이한 만큼 두 의혹 사건의 수사 결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덕곤)는 추 장관의 아들 서모 씨가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부적절하게 휴가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의혹의 핵심은 서씨가 무릎수술 등을 위해 병가를 쓴 뒤 기한에 맞춰 복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추 장관의 당시 보좌관이 부대로 전화해 휴가 연장을 요청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1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서씨와 관련한 의혹을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고, 대검찰청은 이를 서울동부지검에 배당했다.

    특권층의 '닮은 꼴' 자식사랑… 조국과 추미애

    문재인 정부에서 가족 등이 특혜 시비에 휘말린 경우가 또 있다. 추 장관의 전임인 조 전 장관의 사례다.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씨 역시 자녀들의 특혜를 위해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남용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는 2008년 논문 연구에 제대로 참여하지도 않고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논문에 제1저자로 등록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를 두고 조 전 장관과 장 교수가 서로의 자녀들에게 대학 입시 등을 위한 '스펙 품앗이'를 해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민 씨는 2009년 조 전 장관이 근무하던 서울대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아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등에 활용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또한 조 전 장관의 아들 조원 씨는 정씨와 평소 친분이 있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로부터 당시 근무하던 법무법인의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았다는 의심을 받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4일 두 법무부장관 자녀들의 사례를 두고 "아빠 찬스 조국. 엄마 찬스 추미애. 나도 대학과 군대 다녀왔는데, 대한민국 '초엘리트들'이 가는 학교와 군대는 평행우주처럼 어딘가에 따로 있나보다"라고 비판했다.

    해명이 의혹 확산시키는 점도 유사

    추 장관과 조 전 장관의 '닮은 꼴'은 또 있다. 자신들과 관련한 의혹들에 해명을 내놓을수록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킨다는 점이다.

    조 전 장관이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촉발된 이른바 '조국 사태'는 최초 정경심 씨가 투자한 사모펀드와 관련한 의혹에서 출발했으나 이후 자녀 입시비리와 조국 일가가 보유한 웅동학원 비리,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등으로 번졌다. 

    조 전 장관은 후보자 시절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의혹 해소에 나섰으나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과정에서 일부 거짓증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자충수였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추 장관이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내놓은 해명도 조 전 장관의 행태와 비슷하다. 추 장관 측은 "아들의 휴가 절차가 모두 정상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서씨가 진단서도 없이 병가를 나간 뒤 이메일로 서류를 사후제출했다는 점과 추 장관 측이 공개한 진단서 등은 미복귀 의혹 자체를 풀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추 장관의 당시 보좌관이 서씨가 복무 중인 부대로 전화를 걸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의혹은 확산일로를 걷는 상태다. 여기에 추 장관이 이어진 검찰 인사를 통해 아들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을 해체한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온다.

    조국·추미애 의혹… 수사 결과는 다르다?

    닮은 두 법무장관이지만, 이들의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내놓을 결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두 사람 모두 "검찰의 수사 보고 안 받겠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조국 사태를 수사할 당시의 검찰과 현재 검찰의 상황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동부지검은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한 고발장을 접수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상태다. 이를 두고 수사팀이 법무부와 서울동부지검 수뇌부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법무부가 잇단 세 차례 인사를 통해 수사팀을 해체시킨 데다, 수사 방해에 협조한 검사들을 대부분 '영전' 조치한 탓이다. 여기에 새로 서울동부지검 지휘 라인에 합류한 검사들은 '이성윤 라인'으로 평가받는다.

    법조계에서는 "새로 온 동부지검 수뇌부들의 면면을 볼 때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한 의혹을) 제대로 수사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야권에서는 법무부장관의 간섭을 받지 않는 특임검사나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다. 추 장관은 이미 임명 직후 검찰 직제에 없는 수사조직을 별도로 만들 때 법무부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및 '검찰근무규칙'을 개정한 상태다.